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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기후재난 산불 예방·관리 최선책 '숲 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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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배 국민대학교 산림환경시스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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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3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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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기후재난이다. 전 세계적으로 점차 연중·대형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산불을 촉진하고 다시 산불이 기후변화의 기폭제가 되는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이 고리를 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일까.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하는 국가 중 하나인 미국은 지난해 1월 '산불 숲 가꾸기 관리 10년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초당적 인프라 확대법'의 연료관리 예산에 서명함에 따라 연간 24억2000만달러의 예산이 숲 가꾸기 등 건강한 산림을 가꾸는 사업에 투입된다. 미국은 산불예방과 관리를 위한 '패러다임 전환'을 연료통제 수단인 숲 가꾸기에서 찾았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해 발행한 산불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산불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숲 가꾸기와 같은 연료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결국 숲 가꾸기를 통해 인간이 통제 가능한 연료를 적극 관리하고 건강한 숲을 만드는 것이 산불예방과 관리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숲 가꾸기는 숲이 건강하고 우량하게 자랄 수 있도록 가꾸고 키우는 작업이다. 숲의 나이와 상태에 따라 가지치기와 어린나무 가꾸기, 솎아베기, 천연림 가꾸기 등을 시행한다. 우리나라는 사업목적에 따라 경제림 가꾸기, 산불예방 숲 가꾸기, 공익림 가꾸기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경제림 가꾸기는 우량목재 생산, 산불예방 숲 가꾸기는 산불 위험요소 제거 및 산불에 강한 숲 유도, 공익림 가꾸기는 수원함양, 재해방지 등 숲이 가진 공익기능 증진을 위해 시행된다. 따라서 숲 가꾸기 종류에 따라 적용하는 대상지, 목표로 하는 숲, 작업방법이 각각 다르다. 특히 '산불예방 숲 가꾸기'는 산불위험이 높은 고밀도의 침엽수림을 산불에 강한 혼효림 및 활엽수림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상층식생은 내화력이 강한 수종을 남기고 소나무류는 적정밀도만 유지한 채 제거한다. 또 중·하층식생은 산불위험이 높은 소나무류는 모두 제거하고 활엽수는 최대한 유지한다.

최근 숲 가꾸기와 관련된 논란 중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만을 남기는 숲 가꾸기를 한다거나 하층식생에서 활엽수만을 제거한다는 지적은 숲 가꾸기의 종류와 작업방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해로 판단된다.

국내외 많은 연구결과는 숲 가꾸기를 통한 연료관리가 산불발생과 대형화 예방에 매우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숲 가꾸기를 시행한 숲은 미시행 숲보다 산불확산 속도는 41%가량 낮추고 토양 수분함량은 최대 79% 증가해 산불발생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내놨다.

미국 폰데로사소나무림에서 숲 가꾸기 시행 후 10년간 연료변화를 분석한 결과 숲 가꾸기 시행지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은 10% 미만인 것으로 예측됐다. 캐나다 방크스소나무림에서 실규모로 불을 내 실험한 결과 숲 가꾸기를 시행한 숲에서 확산속도가 최대 40배, 산불강도는 40배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의 숲은 31~50년생이 전체의 72%다. 나무들이 서 있는 밀도가 높아 산불에 약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산불관리는 진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적극적인 예방과 통합적 관리가 필요하다. 숲 가꾸기는 가장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최선책의 하나다. 산불은 이제 단순한 진화의 대상이 아닌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기후재난이다. 산불을 둘러싼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보다 협력과 대안 마련을 위해 모두가 중지를 모으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창배 국민대학교 산림환경시스템학과 교수./사진제공=산림청
이창배 국민대학교 산림환경시스템학과 교수./사진제공=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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