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독수리 충돌' F-35A 폐기 검토…"수리비, 구입비와 맞먹어"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한국 공군 스텔스 전투기 F-35A '프리덤 나이트(Freedom Knight)'가 3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참가를 위해 청주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한미 공군은 지난 1일에 이어서 이날, 한국 측 F-35A와 미국 측 F-22, F-35B, F-16CM 전투기 등 다수의 첨단 전투기들이 참가한 가운데 서해 상공에서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사진=공군 제공) 2023.02.03.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조류 충돌'로 비상착륙(동체착륙)한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예상보다 심각하게 손상돼 군 당국이 이 전투기 폐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공군은 "사고 당시 조류 충돌과 동체 착륙, 화재 등으로 인해 (F-35A) 항공기 엔진 및 기체·기골의 다수 부위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수리 복구 관련 소요 비용과 복구 방안 등에 관해 미국 정부 사업단 및 제작사 '록히드마틴'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경제성, 안전성 등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투기 수리 비용이 구입 비용과 맞먹는 약 1100억원에 달해 공군은 이 전투기를 아예 폐기하거나 교육 보조재로 활용하는 등의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수리 복구 여부가 결정된 뒤 항공기 활용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다.

F-35A는 지난해 1월 4일 공대지 사격임무를 위해 청주기지를 이륙한 뒤 사격장 진입을 위해 약 330m 고도로 비행하던 중 독수리와 부딪쳤다. 당시 독수리가 좌측 공기 흡입구를 충돌한 뒤 F-35A 기체 격벽을 뚫고 무장적재실 내부까지 들어갔고, 이로 인해 무장적재실 내부 랜딩기어 작동 유압도관과 전원 공급 배선 등이 다수 파손됐다. 결국 조종·항법계통 성능 저하, 랜딩 기어 부작동 등 동시다발적인 결함이 발생한 전투기는 서산기지 활주로에 동체 착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