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인구센터 찾은 포스코 왜?.."기업이 출산지원 마중물"

사진=정현수 기자

기업의 사내 가족출산친화 복지제도가 직원들의 소속감 뿐 아니라 혼인·출산 의향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업이 저출산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기업과 국가 모두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기업의 가족출산친화 복지제는 유형별로 인지도와 효과 측면에서 차이를 보였다.


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교수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기업의 사내 가족출산친화 복지제도는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 혼인의향과 출산의향으로도 이어진다"며 "(기업의)자부심을 높이는 제도가 나올 때 기업과 국가 둘 다 좋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조 교수의 분석은 포스코의 사내 가족출산친화 제도를 통해 이뤄졌다. 포스코는 결혼축하금(100만원)과 신혼여행 지원금(200만원), 출산장려금(200만, 500만원), 출산 지원 휴가, 유연근무제, 임신기·육아기 재택근무, 직장 어린이집, 장학금 제도 등을 운영 중이다. 장학금은 2자녀 이하 8000만원, 3자녀 1억2000만원 등을 지급한다.

포스코는 이 같은 제도가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국가적인 저출산 문제에 기여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에 연구를 의뢰했다.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는 포스코 직원 170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장학금과 직장어린이집에 대해선 포스코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면접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포스코 직원들의 인지도와 사용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도는 결혼축하금, 출산장려금, 장학금 제도, 직장어린이집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난임 재택근무와 출산지원 재택근무는 인지도와 사용가능성이 모두 낮았다. 인지도가 높지만 사용가능성이 낮은 제도는 유연근무제였다. 조 교수는 "제도는 불이익 없이 사용 가능할 때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다면 좋은 정책이라도 작동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도 "개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기업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중요하다"며 "기업이 정부 정책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세미나는 국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 소속인 여야 국회의원 등이 주최하고 인구문제 민간 싱크탱크인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등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