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러시아와 경제·무역·에너지 협력 확대 희망"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마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악수하고 있다./신화=뉴시스

중국이 러시아에 '새로운 수준'의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두 나라는 다양한 분야에서 협정을 체결, 동반자로서 관계 다지기에 주력했다.

24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 방중 이틀째인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경제와 무역, 투자 협력 수준을 높이고 에너지 분야 등에서 협력을 공고히 하고 확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중러 협력 공간이 커지고 비전이 확대되며 동력이 충분해지는 장점을 계속 발휘해 각 영역에서 협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며 "신시대 전면적 협력동반자관계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세계 다극화 과정을 추동하고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공고히 했으면 한다"고 응답했다.

리창 중국 총리도 중러간 협력을 더 강화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리 총리는 시 주석에 앞서 미슈스틴 총리와 만나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적인 협력을 촉진하고 이를 새로운 수준으로 도약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중국을 방문한 러시아 인사 중 최고위급이다. 그는 중국에 도착한 23일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와 재계 인사들을 대동한 가운데 상하이에서 열린 중·러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 뒤 베이징으로 이동했다.

중국은 미슈스틴 총리 방중 선물로 투자협력, 농산물 교역 등에 관한 협정을 맺었다. 리 총리는 "중국과 러시아 실무 협력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중국은 양국의 무역 왕래를 지지하고 호혜 협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견제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러시아와 교역을 확대하는 것으로 사실상 러시아 경제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 1~4월 중·러 교역액은 731억4000만달러(약 96조8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3% 증가했다. 이 기간 중국의 러시아 수출은 67.2%, 러시아의 중국 수출은 24.8%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