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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인플레 끝나고 디플레 오나?

머니투데이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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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2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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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사진=pixabay
달러 /사진=pixabay
지난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쳤다-디플레이션에 대비하라'는 제목의 칼럼이 게재됐다.

지난 4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비 4.9% 올랐다.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연준(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인 2%를 2배 이상 웃도는 상황에서 디플레이션 우려는 뜬금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칼럼을 쓴 도널드 L. 러스킨 트렌드매크로 최고경영자(CEO)의 디플레이션 전망에는 2가지 근거가 있다. 첫째, 물가 변동은 통화공급 증가율이 결정한다는 것이고 둘째, 통화공급 증가율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대략 1년반의 시차가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러스킨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폭등시킨 것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과 2021년에 미국 정부가 6조달러의 지원금을 풀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의 재정 부양책으로 2021년 2월 총통화(M2) 증가율은 전년 대비 27%로 195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러스킨은 M2 증가율이 최고치를 찍은 2011년 2월부터 1년 5개월 뒤인 2022년 6월에 CPI 상승률이 9.1%로 정점을 쳤다고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6월에 고점을 찍고 지난 4월까지 10개월째 하락하고 있는 것도 M2 증가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문제는 미국의 M2 증가율이 지난해 12월에 전년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서 지난 4월에는 -4.63%까지 위축됐다는 점이다.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이는 1959년 M2 증가율이 도입된 이후 최대폭의 하락이며 최장기 마이너스 행진이다.

M2가 줄어든 이유는 미국 정부의 코로나 경기부양책 중단과 연준(연방준비은행)의 금리 인상 및 양적 축소(QT: 채권 매각을 통한 대차대조표 축소)로 인한 대출 위축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에 발생한 은행권 연쇄 부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러스킨은 2020~2021년의 급격한 통화공급 증가가 지난해 인플레이션 폭등으로 이어진 것처럼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통화공급 축소가 이로부터 1년반 정도 후인 내년에 디플레이션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연준은 이 같은 M2 위축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이다. 배런스도 지난 4월25일 기사에서 M2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 3월 현재 M2는 20조8100억달러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 5조4000억달러 대비 크게 많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배런스도 M2 위축이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경제학자 스티븐 아나스타시우의 지난 3월 초 보고서를 인용했다. M2가 추가로 상당 수준 더 위축된다면 결국 디플레이션이 닥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반면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한창 급등할 때 제기됐던 경제 구조 자체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쪽으로 바뀌었다는 주장 역시 여전히 일각의 지지를 얻고 있다.

슈로더의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조안나 키르클룬드는 지난 3일 배런스 기고문을 통해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탈세계화에 따른 생산비 상승, 탈탄소화에 따른 에너지 비용 증가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져 당분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령화로 인한 노인 인구의 소비 감소와 AI(인공지능) 발달로 인한 인건비 급감으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될 것이란 반론도 등장했다.

통화공급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 변화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물가 수준을 예측하기란 극히 어렵다. 하지만 연준조차 "일시적"이라고 판단했던 물가 상승세가 지난해 40년만에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경제를 강타했듯 지금은 딴 세상 얘기처럼 들리는 디플레이션도 부지불식간에 덮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는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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