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VIP
통합검색

[기자수첩] '0에서 1을 만들기'가 어렵다면

머니투데이
  • 이창명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3.05.26 05:45
  • 글자크기조절
신생아실/사진=뉴스1
신생아실/사진=뉴스1
"0이 1이 되기는 어렵지만 1에서 2를 만들기는 쉽더라."

최근 고위공무원이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여성 공무원들과 저출산 대책에 대해 논의하다 나온 얘기라고 한다. 풀이하면 첫째 아이를 가지는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한 번 육아 경험이 생기고 난 이후 둘째 아이 출산은 생각보다 쉽게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셋째나 넷째를 출산했을 때보다는 첫째 출산시 파격적인 지원을 해줘야 오히려 둘째나 셋째 출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감이 가는 의견이고 현실적인 제안이다.

실제로 주변 다자녀를 키우는 부모들한테서도 자주 들은 얘기가 있다. 아들이든 딸이든 1명만 낳아서 잘 키우려고 했는데 육아를 하다보니 둘째 생각이 간절해진다는 것이다. 형편이 여유롭지도 않은데 가족을 1명 더 늘려주고 싶다는 부모들도 생각보다 많았다.

첫째 아이를 키울 땐 비용도 많이 들고, 육아 경험도 없어 힘들었지만 첫째 아이를 키워본 경험 덕분에 둘째 자녀를 키우기는 훨씬 수월했다는 설명이다. 첫째를 키울 때 사용한 각종 '육아템'들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각종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불필요한 시간이나 소비도 줄다보니 둘째를 키울 땐 첫째를 키울 때 만큼 많은 에너지 소모도 크지 않았다고도 했다.

결국 첫째를 키워본 경험이 가족 계획에 가장 큰 변수가 되는 셈이다. 우리나라 평균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수)은 0.78명이다. 1명만 출산한 가구에 파격적인 지원이 이뤄질 명분도 충분하다. 당장 1명도 낳지 않는데 셋째나 넷째를 장려하는 정책에는 공감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제부터라도 자녀 1명을 가졌거나 앞으로 낳으려는 신혼부부에게 정책의 초점을 맞추면 어떨까. 특히 자녀를 갖고 싶어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 난임부부들에겐 첫 번째 자녀를 가질 때만이라도 소득이나 횟수 제한없이 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저출산을 겪고 있다. 일본이나 유럽이 한창 저출산을 걱정할 때도 합계 출산율이 1명 미만으로 떨어진 적은 없다. 좀처럼 출산율이 반등할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더이상 참고할 만한 해외사례나 정책도 없다. 이젠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봐야 한다.

[기자수첩] '0에서 1을 만들기'가 어렵다면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3기 신도시 공급 빨리"…부동산 대책에 대출·세제 지원 없다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오늘의 꿀팁

  • 뉴스 속 오늘
  • 더영상
  • 날씨는?
  • 헬스투데이

많이 본 뉴스

2023 대한민국 사회안전지수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연중기획] 인공지능 시대의 생존법, AI 리터러시 키우자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