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회복 둔화로 지준율 인하 3분기로 앞당기나?

중국인민은행/신화=뉴시스

중국의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자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지준율 인하를 앞당길 것으로 점쳐졌다. 올해 중국의 성장률 예측치도 5.5%로 소폭 하향됐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이 3분기에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25%p 인하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서베이에서는 4분기 지준율 인하가 전망됐는데, 1분기 앞당겨진 것이다.


지난 3월에도 중국인민은행은 지준율을 0.25%p 인하한 바 있다. 지준율은 은행이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로 지준율이 인하되면 시중은행은 대출 여력이 늘어난다. 0.25%p의 지준율 인하로 시중에 공급되는 유동성은 약 5000억위안(약 95조원)에 달한다.

최근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반짝 소비가 급증했으나 서서히 모멘텀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중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 대비 각각 18.4%, 5.6% 늘었으나 시장 예상치에는 못 미쳤다. 1~4월 고정자산투자 역시 4.7% 증가했으나 예상치(5.3%)를 하회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5.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 서베이의 5.6% 대비 소폭 낮아진 수치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로 약 5%를 제시했는데, 이는 상당히 보수적인 목표다.


한편 중국의 경기 회복세 둔화로 중국인민은행이 부양책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 서베이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0.25%p의 지준율 인하가 0.10%p의 금리인하보다 더 큰 부양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국의 대출우대금리(LPR)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2일 중국은 실질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를 9개월째 동결한 바 있다. 1년·5년 만기 LPR은 각각 3.65%, 4.3%를 유지했다.

브라이언 리 메이뱅크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보수적인 올해 성장 목표(약 5%)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완화에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당국이 사회간접자본(SOC) 및 제조업 투자 그리고 도시별 부동산 정책 완화 등 구체적인 목표를 가진 정책에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베이에서 2분기 성장률은 7.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중국의 경기회복 둔화세로 인해, 이전 예상치인 8% 대비 소폭 하향됐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4.5%를 기록하며 예상치인 4%를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