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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35배' ESS...中에 주도권 내준 한국은 '역주행'

머니투데이
  •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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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29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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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ESS /사진=삼성SDI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ESS /사진=삼성SDI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규모가 팽창한다. 그러나 전기차만큼 성장성이 높게 예견되는 ESS 시장에서 1·2위를 고수했던 한국은 중국에 밀려 고전한다. 업계는 연속화재 논란 후 국내 ESS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된 데 따른 후유증이라 분석했다.

29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우드매킨지에 따르면 2021년 28GWh(기가와트시)였던 글로벌 ESS 시장은 2031년 1TWh(테라와트시)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유럽·중국·호주 등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확대되고 이에 따른 ESS 수요가 늘어나서다. 최근 유럽연합(EU)은 2030년 재생에너지 전력 조달 계획을 40%에서 45%로 확대했고, 미국은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을 통해 30%의 보조금을 지급하며 가정용 태양광 설치를 장려하고 있어 이런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한국은 ESS 시장이 사실상 태동한 곳이다. 박근혜·문재인정부 당시 태양광 설비를 적극적으로 늘리면서 한동안 국내 ESS 시장 규모가 글로벌 ESS 시장 규모로 받아들여졌다. 이를 발판 삼아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의 ESS 배터리 출하량이 크게 늘었다.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 대거 유입되면서 국내 태양광 사업자 입지는 흔들렸지만, 배터리 기업은 성장을 거듭했다. 덕분에 양사는 한동안 ESS용 배터리 시장점유율 1·2위를 고수했다.

2021년 철옹성과 같았던 순위가 변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2·3위로 내려섰다. 지난해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4위, 삼성SDI가 5위로 주저앉았다. 업계는 정부의 속단을 원인으로 본다. 2017년 하반부터 보고되기 시작한 ESS 연속화재와 관련해 정부는 배터리 결함을 의심했다. 명확한 규명이 이뤄지지도 않은 상태서 정부의 속단은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세계 1위 ESS 시장이 흔들렸다. 자연히 관련 배터리 시장도 축소됐다.

이 틈새를 중국계 기업이 파고 들었다. CATL·BYD·EVE 등이 지난해 글로벌 ESS 배터리 1~3위를 차지했다. 자국 발주 물량을 바탕으로 세를 키웠다. 간헐적으로 이뤄진 국내 신규 ESS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LG·삼성을 따돌렸다. 값싼 리튬인산철(LFAP) 배터리를 무기로 북미·유럽·호주·중동·동남아·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공략했다. 국내 기업도 보급형 배터리를 토대로 ESS 공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자국 정부가 새긴 주홍글씨가 신규 수주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중국은 한국에서 LG·삼성을 제치고 따낸 수주 실적을 적극 어필하며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도 했다.

ESS 컨테이너 1기 배터리 용량은 2~3MW다. 전기차 1대에 탑재되는 용량은 70kW다. 약 35배 차이다.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컨테이너 수십대가 투입된다. 배터리업계가 전기차만큼 ESS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업계는 K배터리를 진정한 글로벌 강자로 키우기 위해선 정부가 ESS 시장을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동에서 외교적 논의를 바탕으로 수주실적을 올린다"면서 "화웨이가 5G 통신 기반의 신재생에너지 관리 프로그램을 판매하며 자국 △태양광 패널 △변전·변압기 △배터리 등을 대거 들여오는데, 이를 중국 정부는 적극 돕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글로벌 신재생에너지·ESS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민관 협력 모델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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