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국민·하나 이어 대환대출 전용 상품 만든다…대출 전쟁 본격화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은행의 현금인출기. 2022.6.7/뉴스1

신한은행이 오는 31일 출범하는 '대환대출 플랫폼' 전용 금융 상품을 내놓는다. '디데이'가 임박하면서 그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던 대형은행들도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대출 전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대환대출 플랫폼에 올릴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미정이지만, 기존 상품을 리뉴얼해 금리를 인하하거나 한도를 올리고 우대 조건을 쉽게 맞추는 등 시장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대환대출 플랫폼 전용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환대출플랫폼에는 비대면 전용 상품을 내놔야한다"며 "비대면 전용으로 상품을 출시하려고 은행별로 상품개발이나 리뉴얼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비자는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각 금융사의 대출상품을 비교해 대환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토록 금융결제원, 53개 금융사, 23개 플랫폼사와 함께 비대면 대환대출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는 한 앱에서 간편하게 대출을 갈아타는 편리함과 함께 이자 부담도 줄일 수 있다.

금융당국은 소비자가 한눈에 다양한 금융사의 대출상품을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상품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금융사들은 대환대출 플랫폼 전용 상품과 함께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우리은행은 '중도상환 해약금'을 지원한다. 타금융사의 대출을 우리은행으로 대환하는 고객에게 중도상환 해약금과 인지세로 드는 비용을 1인당 최대 10만원까지 환급해주는 행사를 실시한다. 농협은행도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마케팅 행사를 준비 중이다.

다만 금융권은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과도한 마케팅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대형은행들은 빅테크에 종속되고 수수료가 고객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이유로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었다.

서비스 참여 역시 금융당국이 대환대출 플랫폼의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의 과제로 선정하는 등 압박을 가하자 '울며 겨자먹기'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은행 관계자는 "판매자도 손해보고 소비자도 손해보고 결국 중간에 수수료 챙기는 플랫폼만 이득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대형 시중은행들이 지나친 고객 모집 이벤트나 마케팅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상품이나 지원금 등 현금성 마케팅은 분명히 문제가 될 것"이라며 "2021년에 '마이데이터' 출시를 앞두고 커피, 태플릿, 자동차까지 제공하는 경쟁이 벌어졌는데, 결국 금융당국에서 마케팅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