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단 해상자위대 호위함, 부산 입항"-日교도통신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9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기지에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정박해 있다. /사진=뉴스1

일본 해상 자위대 호위함이 29일 한국이 주최하는 다국적 훈련에 맞춰 자위함기인 욱일기를 내걸고 한국 부산항에 입항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한국은 오는 30일부터 나흘간 확산방지구상(PSI) 20주년 고위급회의를 처음으로 열고, 31일엔 다국적 함정이 참여하는 해양차단훈련인 '이스턴 엔데버 23'를 주관한다. 미국 해군 이지스함 '밀리어스',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 호주 해군 호위함 '안작' 등은 부산항에 미리 입항해 예행연습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부산항에 등장하면서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8년 한국 해군이 주최하는 제주 국제관함식 당시 정부는 일본 해상자위대에 자위함기 게양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일본은 이에 반발하며 참가하지 않았다. 이어 2019년 일본 해상자위대는 자국에서 여는 국제관함식에 한국 해군을 초청하지 않았다. 통신은 "한국에서 욱일기는 '침략의 상징'으로 통해 거부감이 뿌리 깊다"고 전했다.

한국 국방부는 일본 함정이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방한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정례브리핑에서 "통상적으로 외국항에 함정이 입항할 때 그 나라 국기와 그 나라 군대 또는 기관을 상징하는 깃발을 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통상적으로 통용되는 공통적인 사항"이라며 "국방부는 국제관례와 상호주의 입각해 모든 PSI 회원국에 동등한 원칙과 기준을 준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