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中 진출기업 급속도로 악화...국익중심 실용적 태도 취해야"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5.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우리 경제의 중요한 한 축을 차지했던 중국과의 교역, 중국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진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외교가 우리 기업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중국 수출·진출 기업 애로사항 청취 긴급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중국 현지에 진출해있거나 중국에 제품을 수출 중인 기업 관계자 5명이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김성주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신동근 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인 김한정 의원, 박성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미국과 일본 등에 치우친 정부의 외교로 중국과의 경제협력이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 경제가 악화하고 있는 측면도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한민국 경제는 세계 경제와는 약간 다른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외교 문제에 대해 실리적으로 접근하는 게 세계적 추세인데 우리는 과연 부합하는지 질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현재 국가 간 관계가 갈등 국면으로 치닫고 있지만 한편으로 본다면 미국과 일본, 유럽은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오히려 더 강화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우리 정부도) 외교에 있어서 국익 중심의 실용적인 태도를 반드시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주 의원도 정부의 외교를 문제 삼았다. 그는 "우리나라의 작년 대비 올해 1/4분기 대중 수출이 1위에서 4위로 내려앉은 반면에 미국은 오히려 1위를 차지했다"며 "국익이 외교에 있어서 중요한 척도가 돼야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자료다. 우리나라는 대중무역 수출 비중이 굉장히 높은 나라였고, 작년까지만 해도 최대 흑자 국가였다"고 했다.

김한정 의원도 "반도체 (산업) 부진도 문제지만, 결국 한중 관계를 잘못 관리한 것"이라며 "우리 중소업체가 많이 모인 광저우, 동관 지역에서 절반 이상의 중소기업이 철수했다. 이들 기업이 이대로 사업하기 어렵다고 절망에 빠졌는데 정부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약 15분의 공개회의와 45분가량의 비공개회의로 진행됐다. 기업 관계자들은 비공개회의에서 대중무역 회복을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외교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비공개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업 관계자들이 결국 한중간의 외교와 정치 문제를 잘 풀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분위기가 좋으면 실질적으로 (기업) 현장에 있는 어려움도 해결된다는 얘기다. 또 우리나라 의원들이 중국에 가서 교류하며 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공감을 내비치며 중국과의 외교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는 정부가 중국과의 외교 관계에 있어서 갖고 있는 전략적인 모호성이 현재의 어려움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부분에 대해 (기업 관계자들과) 서로 의견을 교류했다"고 말했다.

'대중 경제협력 회복을 위해 당 차원에서 준비하는 대안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김태년 의원의 중국 방문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한중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오늘 오신 기업 관계자들의 이야기인데, 이 부분 포문을 넓히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