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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주식 살걸" 166% 폭등한 엔비디아, ELS 수익은 고작 5%

머니투데이
  • 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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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3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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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주식 살걸" 166% 폭등한 엔비디아, ELS 수익은 고작 5%
올 들어 엔비디아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하면서 ELS(주가연계증권) 투자자는 오히려 울상이다. 엔비디아를 기초로 발행된 ELS의 수익률은 연 10~20% 수준으로 주가 수익률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ELS는 주가 하락으로 인한 안전판을 어느정도 제공한다는 이점이 있지만 주가 상승시 이익도 제한된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6일까지 엔비디아 주식을 기초로 발행된 ELS는 총 1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엔비디아 1개 종목만 대상으로 하는 ELS도 있지만 대부분은 테슬라나 S&P500 등 다른 기초자산 2~3개와 함께 발행된 ELS들이다.

ELS는 기초자산의 수익률에 따라 사전에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투자상품이다. ELS 중 가장 일반적인 스텝다운형의 경우 기초자산의 수익률이 일정 기간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3~6개월 뒤 조기상환 시점에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다.

엔비디아를 기초로 발행된 ELS도 대부분 이런 구조다. 예를들어 지난 2월 삼성증권이 발행한 '삼성증권28641' ELS는 엔비디아 1개 종목만을 기초로 한다. 발행일로부터 6개월 뒤 엔비디아 주가가 20%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연 10.32%에 해당하는 이자를 지급하고 자동 조기상환된다. 6개월로 계산하면 약 5% 수익률이다.

주가가 20% 이상 하락할 경우 다음 조기상환 평가일까지 상환은 미뤄진다. 이후 조기상환 조건은 최초 발행당시 가격의 75%, 70% 등으로 낮아지지만 주가가 그보다 더 떨어지면 상환은 계속 미뤄진다. 만약 주가가 60% 이상 하락하면 녹인(Knock in)이 발생하고 이때부터 원금은 보장되지 않는다.

올해 초 엔비디아 등을 기초로 발행된 ELS에 가입한 투자자는 대부분 이런 안전성에 주목했다. 대박 수익은 기대할 수 없지만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원금과 이자를 보장한다는 조건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말~올해 초에는 엔비디아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큰 조정을 받으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였다.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 열풍에 올해 초부터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하더니 1분기(2~4월)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는 지난 25일 하루만에 24% 급등했다. 26일 엔비디아 종가는 389.46달러로 올해들어 166.5%, 지난해 10월 저점(112.27달러) 대비로는 246.9%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썼다.

예상치 못했던 주가 상승에 ELS 투자자들의 아쉬움은 커진다. 1월 발행된 엔비디아 기초 ELS는 오는 7월 조기상환일을 맞는다. 현 시점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하지 않는 이상 ELS는 자동 조기상환된다. 연 10% 수익을 제공하는 ELS라면 보유기간 6개월 간 수익률은 5%로 엔비디아 주식에 직접 투자한 경우보다 한참 낮다.

엔비디아 기초 ELS의 월별 판매액은 △1월 137억원 △2월 389억원 △3월 230억원 △4월 454억원 등으로 2월과 4월에 집중적으로 팔렸는데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4월에 ELS를 샀더라도 현재 주가 수익률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손해다. 주가 급등이 이어지자 5월 판매액은 64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엔비디아를 기초로 한 원금보장형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는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한 푼도 받지 못한다. 지난 1월 KB증권이 발행한 'KBable35' ELB 상품은 엔비디아를 기초로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조건 충족시 연 최대 60%의 수익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6개월 동안 엔비디아 주가가 최초 발행당시 가격의 100~130% 이내로만 움직여야 한다는 조건이다. 단 해당 기간 동안 엔비디아 주가가 단 한 번이라도 130%를 초과했다면 원금만 지급한다. 현재 주가는 해당 조건을 한참 뛰어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다음달 만기에 이자 없이 원금만 받게 된다. 해당 상품은 총 6억5000만원어치가 팔렸다.

투자자에게 지급하고 남은 초과 수익은 대부분 ELS 발행사인 증권사에 돌아간다. 증권사는 고객에게 ELS를 판매하면서도 기초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다양한 헤지 수단을 이용한다. 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얻거나 선·현물 매매를 이용한 델타헤지, 채권 이자 수익 등이다. 지금처럼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오를 때에는 초과 수익을 가져간다.

ELS 같은 금융상품에는 이처럼 증권사의 상품 운용에 따른 각종 비용과 리스크들이 잠재해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ELS는 투자자에게 주가 하락에 대한 안전장치를 어느정도 제공하는 대신 예상치 못한 주가 변동으로 손해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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