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술도 '아마존' 먼저…해외직구 집중 나선 11번가

11번가 아마존글로벌스토어에서 개인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는 모습/사진= 11번가 홈페이지 캡쳐

11번가가 '아마존글로벌스토어'에 자체 개발 AI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해외직구 강화에 나선다. 격변하는 e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외직구 분야를 11번가의 최대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달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 AI 멀티 아이템 추천 서비스인 'iAM(integrated Amazon Multi-items recommend service)'을 정식으로 적용해 운영 중이다. 고객 쇼핑 패턴을 분석해 취향에 따라 상품과 브랜드, 할인딜 등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11번가는 iAM 시스템을 '30일 내 최저가', '11번가 최저가', '최근 본 상품과 함께 볼 만한 상품' 등 탭으로 활용 중인데, 6개월간의 베타서비스에서 직전 6개월 대비 클릭수와 거래액이 각각 125%, 89% 증가하는 등 성과를 낸 바 있다. 11번가는 iAM을 아마존글로벌스토어에 도입한 뒤 순차적으로 전체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11번가가 자체 개발한 AI 시스템을 아마존글로벌스토어에 먼저 도입한 이유는 엔데믹에도 해외직구 성장세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해외 직접 구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16.6% 증가한 1조5984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해외직구 시장은 여전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11번가의 해외직구 카테고리 거래액은 아마존글로벌스토어 론칭 후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글로벌스토어 역시 지난해 4분기 미 환율로 미국 해외직구 시장이 침체한 시기에도 오히려 최고 분기 거래액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론칭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서비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 속도가 빠른 셈이다.


특히 올 하반기 상장이 사실상 불투명해진 11번가로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시장 상황상 당장 상장이 어렵더라도 후일을 내다보기 위해선 그만큼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엔데믹에도 성장성을 유지하고 있는 해외직구 시장은 11번가에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직구 시장이 계속 커지는 가운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가 해외직구 쇼핑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추천 서비스를 통해 질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새로운 해외직구 고객을 유입하는 동시에 기존 직구족의 재구매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