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경보 오발령' 남 탓 바쁜 서울시vs행안부…미수신지역 시비

31일 오전 서울시민들이 혼란을 겪은 위급재난문자 오발령은 '미수신 지역'에 대한 서울시와 행정안전부의 엇갈린 해석이 낳은 소동으로 분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6시29분쯤 북한 동창리 일대에서 북 주장 우주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이 파악한 내용은 민방위 경보 발령·전달 규정에 따라 행안부의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로 전달된다. 이후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는 각 시·도 민방위경제통제소로 보내지고 이는 다시 각 지역 유관기관으로 전송된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가 각 시·도 민방위경제통제소에 "현재 시각, 백령면 대청면에 실제 경계경보 발령. 경보 미수신 지역은 자체적으로 실제 경계경보를 발령"한다는 내용의 지령방송을 발송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절차에 따라 경계경보를 발령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상황이 정확히 파악되기 전에는 우선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상황 확인 후 해제하는 것이 비상상황 시 당연한 절차"라며 " 오전 7시 25분 상황 확인 후 경계경보 해제 문자를 발송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즉각 '미수신 지역'에 대한 서울시의 오독이라고 지적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상황에서 말하는 '미수신 지역'은 경계경보 발령 지역인 백령면 대청면 내의 미수신 지역을 일컫는다"며 "그외 모든 다른 지역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서울시를 제외한 다른 지역, 특히 백령도가 있는 인천시도 경계경보 등 위급재난문자를 보내지 않았다"면서 "평소에도 일관되게 보내는 미수신 지역에 대한 해석을 이번에는 서울시 측이 잘못 해석하고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오전 6시32분에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만 담아 발송하고 대피 사이렌을 울렸다.

이후 행안부는 오전 6시41분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란 위급재난문자를 보냈다. 다시 20여분 뒤 서울시는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안내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서울시 전 지역 경계경보 해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시민여러분꼐서는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