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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窓]저출산·이과 편중·의대 선호·in Seoul 늪에 빠진 교육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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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02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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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훈 대표
김창훈 대표
'저출산, 이과편중, 의대선호, 인서울(in Seoul).' 우리 교육계가 4대 늪에 빠졌다. 더이상 방치하기에는 위험신호가 너무 가깝게 들린다.

가장 심각한 것은 역시 저출산문제. 1960~1980년대에 태어난 출생아 수는 평균 80만~100만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2년 출생아 수는 25만명에 불과했고 출산율은 0.78명까지 낮아졌다. 2024년 대학 신입생 모집인원은 51만명인데 고교 3학년 수는 40만명에도 못 미친다. 몇 년 내 출생아 수는 10만명대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둘째, 이과편중이 극심해지고 문과는 지리멸렬에 빠졌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문과와 이과비율은 엇비슷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평생직장 개념이 희박해지고 기술 중심의 취업붐이 확산하면서 이과로의 불균형 현상이 심화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전국 고교학급의 70%가 이과반이다. 문과는 더욱 찬밥신세로 내몰렸다. 문과 출신들의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졸업유예생도 크게 늘었다. SKY대 인문계 휴학생도 4년 동안 13% 증가했다. 인문학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공감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는 기술적 노하우 못지않게 인문학적 인재도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영문학과, 사회학과 등 한때 인기를 끈 학과들도 지원학생 수가 갈수록 줄어든다.

셋째, 의치대 등 의학계 쏠림현상이다. 최근 의대 선호도를 보여주는 단적인 통계가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88%의 학부모가 자녀의 진로를 이과로, 이 중 50%의 응답자는 의학계열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우수한 학생들은 서울대 공대보다 지방대 의대를 더 선호한다. 심지어 초등생 의대입시반까지 생겨났다. 취업이 100% 보장된 반도체학과 등 첨단학과 입학생들도 의학계열로 중도이탈한다.

넷째, 지방의 우수인재가 '인서울'로 몰리는 현상이다. 서울 집중화는 지방대 몰락을 부채질한다. 졸업 후도 문제다. 아무리 연봉을 많이 준다고 해도 지방에 소재한 기업들은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한국은행이 전국 17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역 경쟁력을 평가했더니 예상대로 1위는 서울이었다. 서울은 앞으로 발전 정도에서도 '높음' 수준으로 평가됐다. 대부분 지역의 앞으로 발전 정도는 '낮음' 수준이다. 앞으로도 서울 블랙홀 현상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 같은 이슈는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니며 누구나가 심각하게 여겼다. 정책당국자들은 물론 교육계도 수많은 대안을 만들면서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필자가 고등학생 시절이던 30년 전에도 이 같은 문제들은 엄연히 존재했다. 그 당시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펼쳤다. 엄청난 물적·인적비용도 지불했다. 법·제도적 개선도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결과는 30년 전보다 지금 간극이 더 벌어졌다는 점이다. 결과로만 놓고 보면 '끓는 물 속의 개구리처럼' 우리는 위험을 인지하면서도 안일하게 대처해왔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 같은 이슈들은 모두 연계돼 있어 하나하나 따로 떼어놓을 수도 없다. 단기적인 처방이나 미봉책도 통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의 거대한 파고까지 들이닥쳤다. 이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나라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하나하나가 치명적인 과제들이다. 무엇보다 이 같은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또한 기존 정책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 즉,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필요하면 사회적 대타협도 이뤄져야 한다. 기존과는 전혀 다른 혁명적인 인식전환과 함께 제도개혁이 시급하다. 반도체 역량강화나 첨단인재 양성 등등의 정책프로그램도 이 같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끓는 물은 점점 100℃에 다가간다.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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