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 가면 월급 420만원"…SNS로 용병 모집하는 바그너 그룹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을 이끄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영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사진=텔레그램

도네시아어로 작성된 구인 광고에는 '바그너 그룹을 이끄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에서 22~55세 사이의 자원자들을 모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사진=폴리티코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전투 지원 인력을 모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정부와 기업의 거짓 정보 대응을 돕는 영국 기술벤처인 '로지컬리'(Logically)는 바그너 그룹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전투 지원 인력을 모집하는 구인 광고를 내걸었다고 밝혔다.

로지컬리는 지난달 중순부터 지난 19일까지 약 한 달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라온 구인 광고를 분석, 바그너 그룹이 내보낸 것으로 보이는 게시물 60여건을 확인했다. 구인 광고들은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등 10여가지 언어로 작성됐다.

모집 대상은 의료인과 드론 및 차량 조종사, 심리학자, 정보기술(IT) 전문가 등이다. 월급은 24만루블(한화 약 420만원)이며 건강보험을 비롯한 다양한 복지 혜택도 제공한다.

인도네시아어로 작성된 구인 광고에는 '바그너 그룹을 이끄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에서 22~55세 사이의 자원자들을 모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로지컬리는 바그너 그룹이 해당 구인 광고들을 모두 내보냈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게시물 곳곳에 바그너 그룹 관계자들의 흔적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광고에 적힌 일부 연락처는 바그너 그룹 또는 러시아 정보 당국으로 직접 연결되는 번호라는 것이다.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을 이끄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영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사진=텔레그램

바그너 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기업가 프리고진과 러시아 특수부대 지휘관 출신 드미트리 우트킨이 공동 설립했다. '바그너'는 아돌프 히틀러가 좋아했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그너 그룹은 지난해 중반부터 러시아 전역 교도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6개월간 싸우면 사면과 자유를 약속한다"며 용병을 모집해왔다. 우크라이나전에는 용병 5만명이 투입됐고, 이들 중 4만명 정도가 교도소에서 모집한 죄수 용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