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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드라마 볼래" 도둑시청 되는 TV 찾더니…중국서 뜻밖의 효과[중대한說]

머니투데이
  • 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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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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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세계 반도체 수요의 60%, 150조원 규모의 가전시장을 가진 중국은 글로벌 IT시장의 수요 공룡으로 꼽힙니다. 중국 267분의 1 크기인 대만은 세계 파운드리 시장을 호령하는 TSMC의 본거지입니다. 미국·유럽 등 쟁쟁한 반도체 기업과 어깨를 견주는 것은 물론 워런 버핏, 팀 쿡 등 굵직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죠. 전 세계의 반도체와 가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화권을 이끄는 중국·대만의 양안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중국과 대만 현지의 생생한 전자·재계 이야기, 오진영 기자가 여러분의 손 안으로 전해 드립니다

중국 스마트TV 화면.  / 사진 = 바이두
중국 스마트TV 화면. / 사진 = 바이두
"韓드라마 볼래" 도둑시청 되는 TV 찾더니…중국서 뜻밖의 효과[중대한說]
"TV로 '비리비리'에 접속할 수 있는지 묻는 고객이 많아 스마트TV를 우선 추천하고 있습니다.

상하이의 한 전자제품 판매점은 지난주부터 대대적인 TV 판촉 행사에 돌입했다. 가장 앞줄의 '황금 라인'에 스마트TV를 배치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인터넷, 게임까지 가능해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가 급증했다. 불법 시청 플랫폼인 '비리비리' 접속 가능 여부를 묻기도 한다. 이 판매점 관계자는 "스마트TV는 컴퓨터처럼 기능하면서도 화질·성능은 더 낫다"며 "한국 드라마나 아이돌 무대를 고화질로 보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올해 판매량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잠잠하던 중국 TV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연간 수천만대가 팔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을 두고 글로벌 브랜드의 각축전도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1% 안팎의 저조한 점유율을 보이는 한국 브랜드의 약진이 기대된다. 하이센스·샤오미 등 라이벌 브랜드에 비해 차별화된 성능이 주 무기다. 한국 콘텐츠의 '도둑시청'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역설적인 전망도 나온다.


"한국 드라마 안 보는 사람 없어"…중국인이 스마트TV 찾는 까닭


/사진 = 조수아 디자인기자
/사진 = 조수아 디자인기자

중국 TV 시장은 2018년 이후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염병으로 인한 내수 시장의 축소, 구매력 저하와 1인 가구의 증가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루어투에 따르면 2019년 5045만대였던 중국 내 TV 출하량은 2020년 4440만대, 2021년 3898만대로 지속 감소했다. 지난해 3990만대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2019년에는 못 미치는 숫자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지 업계는 올해 중국 내 TV 출하량을 전년보다 4~7% 증가한 4150만대~440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K 이상 고화질 TV와 스마트 TV 제품군이 반등을 주도할 전망이다. 프리미엄 라인업은 인터넷 기반 콘텐츠를 즐기려는 현지 소비자가 꾸준히 늘면서 코로나19 확산기와 엔데믹 이후에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스마트 TV의 인기가 높다. 연구기관 쫑얀푸화의 '2023-2028 스마트TV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스마트 TV의 보급률은 세계 평균 수준을 상회하는 67.5%다. 중국 내 스마트TV 재고량도 2억 8000만대를 돌파했으며, 전체 대형 스크린(TV, 영화관 등 포함)의 절반 이상이 스마트 TV를 활용했다. 오는 2028년에는 보급률이 7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스마트TV의 인기 요인으로 전용 콘텐츠의 증가를 꼽는다.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전용 고화질 콘텐츠가 중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점차 스마트TV를 들여놓으려는 가구가 늘었다는 것이다. 하이센스·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은 이같은 경향에 발맞춰 1~2인 가구에 걸맞는 30형~40형 소형 스마트TV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저렴한 플랫폼 이용료도 주 요인이다. 중국 스마트TV 플랫폼은 평균 월 이용료로 20~50위안(한화 약 3800~9500원)을 지불하는데, 이 금액만 내면 드라마·영화·게임·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또 인터넷에 접속해 '비리비리' '아이치이' 등 중국 내 판권이 없는 콘텐츠 시청도 가능하다. 중국 특유의 '도둑시청'이 되레 스마트 TV 시장을 키우는 셈이다.

선두에는 한국 콘텐츠가 있다. 중국 정부의 단속으로 대부분의 시청자가 불법 콘텐츠를 즐기지만,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중국 내 평점 사이트 '더우반'에서 한국 드라마 '우영우'의 리뷰는 10만건이 넘으며, '더글로리'가 공개되던 당일에는 시청 사이트 서버가 마비됐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아주 나이가 많거나 어린 사람을 제외하면 TV 시청자 중 한국 드라마를 보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현지점유율 1%지만…'1억원 이상' 프리미엄 TV로 시장 공략 나서는 삼성·LG


중국의 한 스마트 TV 전시장. / 사진 = 독자 제공
중국의 한 스마트 TV 전시장. / 사진 = 독자 제공

시장 규모가 지속 확대되면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스마트 TV에도 새 기회가 될 전망이다. 국내 양대 제조사의 중국 TV 시장 점유율은 1% 안팎에 불과하다. 하이엔스와 TCL, 촹웨이(스카이워스), 샤오미 등 주요 브랜드가 90% 이상을 독차지했다. 대부분이 저가의 보급형 LCD TV로, 가격 경쟁력에서 국내 양사에 비해 크게 앞선다.

프리미엄 시장은 사정이 다르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31.4%)와 LG전자(7.6%)의 합산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마이크로 LED·OLED(올레드) 기술력이 중국 브랜드보다 우위다. 중국 TV 제조사 관계자는 "출하량은 중국 브랜드가 위지만, 기술력은 한국·일본 브랜드에 비해 뒤처진다"며 "특히 고주사율·고화질 제품군에서 소비자 체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올해 국내 제조사의 중국 TV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에 110형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중국 최대 가전 전시회 AWE에서 89형 마이크로 LED TV를 공개했다. 1억원이 넘는 초프리미엄 TV다. 삼성전자는 76형, 101형, 114형 제품군도 조만간 선보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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