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고 오창의 기술 세계로"…녹십자, 인니에 혈액제제 공장 수출

GC녹십자 (108,700원 ▲800 +0.74%)가 인도네시아 혈액제제 공장 건설 및 기술이전을 현지 정부로부터 최종 승인받았다.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혈액제제 공장 건설 해외수출 물꼬를 튼 GC녹십자의 추가 성과다. 충북 오창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혈액제제 공장을 갖추고 32개 국가에 혈액제제를 수출하는 설비 및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GC녹십자는 1일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로부터 혈액제제 플랜트 건설 및 기술 이전과 관련한 사업권을 최종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인도네시아 정부는 혈액제제 플랜트 건설 및 기술이전 사업권을 두고 사업자 선정을 진행했으며, 지난 1월 GC녹십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세부적인 협의와 조율을 거쳐 이번에 사업자 승인을 공식 통보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혈액제제 플랜트 건설 및 기술이전 사업을 통해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혈액제제를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혈장으로 생산해 안정적인 혈액제제 자국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전세계적으로 혈액제제 플랜트 수출을 성공리에 완수한 기업은 GC녹십자가 유일하다. 앞서 GC녹십자는 2013년 혈액분획제제 플랜트를 수출했다. 국내 제약기업 중 최초였다. 중국과 캐나다 등 다양한 국가에서도 공장을 건설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도네시아 승인을 통해 오창공장의 경쟁력을 세계에서 재차 인정받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GC녹십자는 2009년 충북 오창에 연면적 3만6353㎡ 규모의 혈액제제 공장을 준공했다. 2016년 증설을 거쳐 연간 140만ℓ 생산능력을 갖췄다. 최신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cGMP) 시설로 아시아에서 가장 혈액제제 공장이다. 이 공장은 유전자 재조합제제 등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생산라인과 실험실, 통합 물류센터 등도 갖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설비 투자와 고도화된 생산 경험이 필수적인 혈액제제는 전 세계적으로 생산자가 매우 제한적"이라며 "때문에 공급 부족 현상이 자주 발생해 자급자족이 제대로 안되는 신흥시장에서 제품과 공장 설비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제품 개발 노하우도 1970년대 알부민을 시작으로 쌓아올렸다. 혈액제제는 인간 혈액의 액체 성분인 혈장에서 특정 단백질을 분리, 정제한 의약품이다. 이 가운데 혈장에서 분리한 면역글로불린은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데 혈액제제 중에서 면역글로불린제제로 분류된다. 면역글로불린제제 'IVIG-SN'는 GC녹십자의 핵심 혈액제제 제품이다. 현재 GC녹십자는 12개 혈액제제 품목을 32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으며 혈액제제는 GC녹십자 전체 의약품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GC녹십자의 'IVIG-SN'는 국산 혈액제제 중 처음으로 미국시장 진입 도전에 나선 상태다. FDA는 'IVIG-SN'의 미국 허가 심사를 앞두고 지난 4월 오창공장에 대한 실사를 마쳤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사업권 승인으로 반세기 동안 GC녹십자가 혈액제제 분야에서 보유한 높은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며 "우리 정부와 민간 기업이 꾸준히 노력한 결실로 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통해, 외국 정부의 사업권 낙찰을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구체적 계약 규모와 내용은 본계약 이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