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부터 트와이스까지...면세점, 스타 마케팅 시동

/사진제공=롯데면세점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국내 면세점들이 스타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회복되지 않았지만 K-팝, K-드라마가 한국 관광을 이끄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인 만큼 행사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16~18일 3일간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제 32회 롯데면세점 패밀리콘서트'를 연다. 4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되는 것이다. 티켓은 판매되지 않고, 롯데면세점 구매 이력에 따라 받을 수 있다. 300, 500, 9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은 각각 A석, S석, R석 티켓을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패밀리콘서트 첫째날에는 롯데면세점 모델인 스트레이키즈, 에스파 외에도 NCT드림, 에스파, 스테이씨 등이 참석한다. 둘째 날엔 성시경, 거미 등이, 셋째 날에는 영탁, 장윤정, 송가인 등 트로트 특집으로 구성했다. 올해 해외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콘서트 티켓은 현재 거의 소진된 상태다. 대부분 내국인이지만 해외 단체 여행객도 5000명 정도 방문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스타 마케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코로나19(COVID-19) 이전까지만 해도 방탄소년단(BTS), 엑소가 메인 모델로 패밀리콘서트에 참석했고, 2017년에는 롯데면세점의 한류스타 모델 수가 54명(15팀)에 달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올 초에도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팬미팅을 진행해 50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9년부터 배우 정혜인과 소녀시대 멤버 윤아를 모델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월, 9월에 해당 모델들이 무역센터점을 방문해 토크쇼 등 행사를 열기도 했다. 무역센터점은 도심공항터미널 인근에 있어 관광객 매출이 높은 지점이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아직 코로나19 이후 연예인 모델을 기용하지 않았다. 신라면세점은 샤이니, 동방신기, 하이라이트, 송혜교 등을, 신세계면세점은 지드래곤, B1A4, 갓세븐 등을 모델로 해왔다.

/사진제공=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은 대신 지난해 6월 서울 장충동에 있는 서울점에 BTS 공식 상품 스토어 'SPACE OF BTS'를 열었다. 티셔츠, 가디건 등 의류 외에도 문구류, 잡화 등을 판매한다. 이달에는 BTS 데뷔 10주년(데뷔일 6월13일)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만큼 관광객 모집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빅히트 뮤직과 서울시는 BTS 팬덤 '아미'를 위한 축제 '2023 BTS 페스타'(BTS FESTA)를 연다.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세빛섬, 남산서울타워, 동대문DDP 등을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랏빛으로 꾸미고 17일에는 여의도에서 불꽃놀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구매력이 높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아직 회복률이 미흡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중국인 관광객 회복률은 2019년 대비 24%에 그쳤다. 중국이 단체관광 허가국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있어서다.

시내 면세점도 아직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라면세점과 HDC가 합작한 HDC신라면세점은 경영악화가 이어지면서 최근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신세계면세점도 2021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닫은 뒤 시내 면세점은 서울 1곳, 인천 1곳, 부산 1곳에 그친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의 연예인 모델은 보통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활동까지 포함해 계약 비용이 큰 편"이라며 "중국인 관광객 회복 여부에 따라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