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리오프닝 '살짝'·무역적자 '둔화'·반도체 '반등'…비관 속 희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집단운송거부(총파업) 행동이 9일째 이어진 2일 오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올해 무역수지 누적 적자액이 271억달러(35조8000억원)을 돌파했다. 5개월만에 사상 최악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지난해의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연말까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다만 반도체 수출 감소세가 약화되고 매월 무역수지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어 실낱같은 희망이 비춘다. 일평균 수출액도 회복세를 보이고 무엇보다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일부 품목 수출에 반영되면서 수출 반등의 기회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22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2%(93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수입은 543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4% 감소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21억 달러다.

올해 누적 적자액은 271억6200만달러로 지난해 적자 규모(477억8500만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 다만 적자폭은 지난 1월 125억2000만달러, 2월 53억달러, 3월 46억3000만달러, 4월 26억2000만달러 등 둔화 흐름이다.

우선 1위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의 회복 조짐은 긍정적이다. 지난달 수출액은 73억67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6.2%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114억9800만달러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올해 2월 59억6700만달러까지 내려앉았다. 다만 4월 63억달러에 이어 지난달 70억대로 들어서며 회복세를 나타낸다.

일평균 수출액이 24억달러 규모로 올라 선 점도 눈에 띤다. 지난해 5월 26억8000만달러 규모에서 11월 21억6000만달러로 주저앉은 수출액은 올해 4월까지 22억달러 규모를 유지했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5월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대비 9.3% 감소한 2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처음으로 24억달러를 돌파했다"며 "수출 활력이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지만 여전히 수출 감소와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발 외국인 입국자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면세점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년동기 대비 중국 수출 감소율이 20~30% 수준으로 높은 편이지만 수출액이 100억대 규모로 올라선 것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5월 134억달러 수준에서 올해 1월 92억달러규모로 내려앉았다. 김 실장은 "5월 대중 수출은 100억 달러대를 회복했으며, 일평균 수출이 4억9400만달러로 지난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도 엿보인다. 김 실장은 "전반적인 중국 수출 품목에 있어서 감소세가 조금 둔화되는 측면이 보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석유제품과 일반기계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석유제품 같은 경우는 중국 내 내부 이동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어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도 수출 반등의 기회로 작용한다. 5월 수입은 △원유(16.2%↓) △가스(20.2%↓) △석탄(35.1%↓) 등 3대 에너지 수입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14.% 줄어든 117억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지난 2021년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평균 69.4달러에서 2022년 96.4달러까지 폭등했다. 지난 4월 83.4달러로 떨어지고 지난달에는 75달러까지 내려갔다.

김 실장은 "단기적으로는 수출 유망 품목을 밀착 지원해 수출품목 다변화를 추진하는 한편,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우리 수출에 파급될 수 있도록 프리미엄 소비재 전시회 참가, 신성장 제조업 현지 마케팅 등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급변하는 통상환경 변화 속에서도 우리 수출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수출 품목의 고부가가치화와 다변화 그리고 수출시장 다변화도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