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만 보면 발끈…'부산 발길질' 중년 여성, 나흘 뒤 또? [영상]

머니투데이

김미루 기자

지난달 25일 부산 중구 남포역 지하상가의 한 옷가게에서 한국 중년 여성이 옷구경하는 외국인 여성에게 발길질하고 달아나는 모습.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최근 부산 지하상가에서 외국인 여성에 발길질한 50대 여성이 범행 나흘 뒤 또 다른 외국인에게도 해코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뉴스1에 따르면 부산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30일 폭행 혐의로 A씨(50대·여)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5시31분쯤 부산 도시철도 남포역 지하상가에서 옷가게를 둘러보던 미국인 여성 B씨의 다리를 발로 찬 혐의를 받는다.

상가 내부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옷을 고르던 B씨를 한참 동안 옆에서 쳐다보다가 발길질하는 장면이 담겼다.

A씨는 폭행 후 가게 밖으로 빠져나갔고 B씨는 놀란 듯 눈물을 터뜨렸다. 이를 본 가게 주인이 B씨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B씨는 국내에서 원어민 교사 일을 한다고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나흘 뒤에 또 다른 외국인을 상대로 해코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달 29일 부산 중구 한 백화점에서 쇼핑하던 외국인 C씨에게 다가가 해코지를 한 혐의로도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제지에 나선 백화점 안전 요원을 우산으로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 C씨는 폭행당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남포역 부근을 자주 배회하다가 정신 질환으로 외국인을 폭행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A씨는 B씨를 때린 점에 대해서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B씨로 추정되는 이가 글을 올려 알려진 이 사건은 '외국인 여성 폭행' 키워드로 많은 이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현재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영상을 본 국내외 누리꾼들은 "명백한 폭행 사건" "나라 망신시키고 있다" "한국 경찰이 나서야 한다" 등 비판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