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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털 밀면 땀 덜 나" "제모했어? 더 굵게 나겠다" 이 말, 사실일까

머니투데이
  •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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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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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제모를 서두르는 사람이 많아졌다. 민소매를 입을 땐 겨드랑이가, 수영복을 입을 때 Y존이 신경 쓰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털을 면도날로 밀어야 할지, 브라질리언 왁싱을 받으러 가야 할지, 피부과에서 레이저로 모낭을 태울지 결정하기 힘들 때가 있다. 제모 방식에 대한 오해도 한몫 차지한다. 또 털을 없애면 땀이 더 날지, 아니면 반대로 덜 날지 몰라 제모를 망설이는 사람도 적잖다. 최근엔 이성과의 관계에서도 털 관리에 예민한 커플도 늘었다. 털에 대한 대표적인 궁금증을 뽑아본다.

"겨털 밀면 땀 덜 나" "제모했어? 더 굵게 나겠다" 이 말, 사실일까



Q 털 한 번 밀면 다음에 더 굵게 난다?


X 털은 직선이 아닌, 원뿔 모양에 가깝다. 털은 성장 주기에 따라 털끝으로 갈수록 가늘고 뾰족해진다. 반면, 표피 속 모낭(털뿌리가 든 주머니)에 가까운 털은 상대적으로 굵다. 털 중에서도 모낭에 더 가까운 부위를 면도날로 싹 밀면 이어서 자라난 털의 단면은 기존의 털끝보다 굵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털이 일시적으로 굵게 보이지만 제모로 털 굵기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털을 밀지 않고 뽑으면 털이 원래의 성장 주기대로 처음부터 자라므로 왁싱 후 새로 자라난 털은 기존보다 가늘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자라면서 원래의 굵기를 회복한다.


Q 제모하면 땀·생리 냄새 줄어든다?


O 동물의 털이 체온을 보호하듯 털은 그 자체가 피부 표면의 온도를 올린다. 이 때문에 특히 여름엔 털이 많은 부위가 적은 부위보다 땀이 더 많이 날 수 있다. 털은 땀뿐 아니라 냄새까지 가둔다. 피부에 사는 세균이 털에 붙어 증식하기 쉬운데, 세균이 땀을 분해할 때 냄새를 풍기기 시작한다. 털을 밀면 피부 표면의 온도를 떨어뜨리고, 땀 분비를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세균이 땀을 분해하는 가능성도 줄어 결국 땀 냄새가 줄어든다. 한 사회학자의 연구 결과, 겨드랑이털을 정기적으로 미는 사람은 밀지 않는 사람보다 이성이 기분 좋은 냄새를 느끼게도 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음모를 없애면 생리할 때 냄새를 줄일 수 있다. 생리 냄새는 음모가 아닌, '생리혈'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음모가 풍성할수록 생리혈이 생리대에 충분히 흡수되지 못하고 음모와 뒤엉켜 생리 냄새가 증가할 수 있다. 단, 생리 기간에 제모하는 건 피해야 한다. 이 기간엔 호르몬 변화로 피부가 예민해져 제모 후 염증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더 잘 나타날 수 있다. 간혹 질염을 막기 위해 제모하는 여성도 있는데, 제모 자체가 질염을 예방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미 질염이 생겼다면 염증 치료와 제모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 질염 분비물이 털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회음부 모낭 주변의 세균 번식을 막아 증상 악화를 막는 데 살짝 도움 될 수 있어서다.


Q 탈모약, 얼굴에 묻으면 얼굴에도 털 난다?


O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 가운데 바르는 방식의 탈모 약제인 '미녹시딜'은 혈관을 확장해 원래는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됐다. 그러다가 이 약을 먹은 환자의 약 70%에서 다모증이 발생한 것에 착안해 바르는 발모제로 개발됐다. 미녹시딜은 혈관을 확장해 혈류량을 늘리고 모낭 세포의 증식을 유도할 것으로 추정된다. 탈모 환자는 탈모 부위에 미녹시딜을 하루 2번 발라 발모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엉뚱한 부위에 약물을 묻히면 그 부위의 털이 풍성해질 수 있다. 예컨대 두피에 미녹시딜을 바르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가 베개에 약물이 묻었고, 이곳에 얼굴이 닿는 일이 반복되면 얼굴 털이 굵고 길게 자랄 수 있다. 따라서 미녹시딜은 자기 직전이 아닌, 초저녁(잠자리에 들기 2~3시간 전)에 미리 발라 흡수시켜야 한다. 만약 얼굴에 미녹시딜이 묻어 얼굴 털이 굵어져도 시간이 지나면 회복하지만, 스트레스가 심하면 레이저제모를 고려해볼 수 있다.


Q. 음모 없애면 성병 예방에 도움 된다?


X 에이즈·매독 같은 성병이 털을 매개로 감염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주로 성 접촉 후 감염되는 사면발니는 음모가 매개체다. 사면발니는 주로 음모에 달라붙어 살며 '쉬는 시간'에 외음부를 기어 다니는데, 사면발니에 감염된 사람이 타인과 성관계를 가지면 타인의 음모로 서식지를 '이동'해 증식할 위험이 높다. 감염자와 구강성교를 한 후엔 눈썹과 속눈썹으로도 이동할 수 있다. 꼭 성관계가 아니어도 감염될 수 있는데, 감염자와 접촉한 어린이의 눈썹에서도 종종 사면발니가 발견된다는 보고가 있다. 사면발니 감염이 흔하지는 않으므로 사면발니 감염을 걱정하고 미리 막기 위해 음모를 미는 건 의미 없다. 단, 사면발니에 이미 감염된 것으로 진단받았을 때 먹는 약을 처방받을 수도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제모다.


Q. 털은 원래 몸에 유익한 존재다?


의학적으로 털은 부위에 따라 우리 몸에 있어도 좋고, 없어도 괜찮은 존재다. 있든 없든 건강상 큰 해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털이 각 부위에서 맡은 역할은 있다. 겨드랑이털은 팔을 움직일 때 팔과 상체 사이의 마찰력을 줄여준다. 음모는 성관계 때 마찰력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코털은 바깥 공기를 통해 유입되는 이물질을 1차로 걸러낸다. 하지만 피부에 염증이 잘 나는 사람이라면 그 부위의 털을 레이저로 없애는 게 권장된다. 염증을 유발하는 세균이 털에서 증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단, 이럴 때 면도날로 털을 밀거나 왁싱으로 털을 뽑는 건 피해야 한다. 밀거나 뽑는 등 피부에 물리적인 자극을 가하면 그 자체가 염증을 유발하고 색소침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남들보다 피부가 더 예민하므로 제모 방법으로 레이저가 권장된다. 레이저제모는 물리적 자극 없이 열에너지로 모낭을 파괴한다. 레이저제모는 5~10회 실시할 때 반영구적 제모 효과를 누릴 수 있다.


Q. 눈썹 이식 때 다리털 이식하면 다리털 모양으로 난다?


O 눈썹 이식 때 다리털을 이식하면 다리털 모양으로, 팔 털을 이식하면 팔 털 모양으로 털이 자란다. 모발이식 때는 주로 뒤통수 부위에 남아있는 머리카락을 이식한다. 흔히 탈모인의 두발 중에서도 뒷머리가 가장 나중에 빠지는 이유로는 뒷머리 부위의 안드로겐 수용체 발현이 탈모가 빠른 앞머리·정수리 부위와 다를 것으로 의학계에선 추정한다. 그런데, 이마저도 부족해 두피에서 채취할 모낭이 없는 경우 다른 부위의 털을 이식하기도 한다. 만약 겨드랑이나 음모의 털을 이식한 경우 짧고, 꼬불꼬불하게 자란다. 눈썹에 머리카락을 이식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눈썹을 주기적으로 잘라 관리해야 한다.

도움말=주민숙 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 고기동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세스타피부과의원 김영구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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