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VIP
통합검색

"독특한 장면"…이수정이 분석한 정유정 '흔들흔들' 걸음의 의미

머니투데이
  • 심재현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28,307
  • 2023.06.03 19:36
  • 글자크기조절
살인을 저지른 후 자신의 집으로 가 캐리어를 챙겨 다시 범행 현장으로 되돌아가는 정유정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영상=KBS 보도화면 갈무리
살인을 저지른 후 자신의 집으로 가 캐리어를 챙겨 다시 범행 현장으로 되돌아가는 정유정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영상=KBS 보도화면 갈무리
과외 중개 앱을 통해 알게 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범행 직후 CCTV(폐쇄회로TV)에 포착된 모습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굉장히 독특한 장면"이라고 3일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날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성격장애적 요인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6일 밤 10시쯤 부산 북구 CCTV에는 정유정이 살인을 저지른 뒤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가 여행용 가방을 챙겨 다시 피해자의 집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이 찍혔다. 마스크를 끼고 검은색 치마를 입은 정유정은 머리를 펄럭이며 어깨를 흔들거리는 넓은 걸음으로 성큼성큼 걸었다.

이 교수는 "보통 사람이 아무리 범죄자라도 누군가를 죽이면 '어떻게 하나' 하면서 굉장히 당황하고 공포스럽기도 한데 저 모습에는 그런 게 들어 있지 않다"며 "저게 정유정의 어떤 정체를 시사하는 거냐는 점에서 아마 추후에 검찰에서 심리 분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유정의 또 다른 모습일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며 "단순한 사이코패스하고는 약간 다른, 추정컨대 경계성 성격장애라는 게 있는데 (그런) 성격장애적 요인을 보이는 게 아니냐고 추정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살인을 저지른 후 자신의 집으로 가 캐리어를 챙겨 다시 범행 현장으로 되돌아가는 정유정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영상=KBS 보도화면 갈무리
살인을 저지른 후 자신의 집으로 가 캐리어를 챙겨 다시 범행 현장으로 되돌아가는 정유정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영상=KBS 보도화면 갈무리

이 교수는 "사이코패스냐 아니냐는 O, X 문제가 아니다"라며 "인간의 성격이라는 게 스펙트럼 위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이코패스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비정서성"이라며 "정서가 없는 듯한, 공포도 못 느끼는 듯한, CCTV에 나오는 (모습처럼) 사람 죽여놓고도 가벼운 느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 사람이 사이코패스처럼 완벽주의적 사고를 하는, 인지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아닌 것 같은 게 나중에 시신을 훼손하는 방식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부산경찰청은 '부산 또래 살인' 사건 피의자 정유정(23)의 신상을 공개했다. /사진제공=부산경찰청
지난 1일 부산경찰청은 '부산 또래 살인' 사건 피의자 정유정(23)의 신상을 공개했다. /사진제공=부산경찰청

정유정이 또래 여성을 범죄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본인에게 가장 핸디캡이 5년 동안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업을 못하다 보니까 아마도 본인이 '영어를 못하는 것 때문에 사회생활을 못한다' 이렇게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과외 애플리케이션에서 피해자가 아주 유능한 영어 선생님, 그러니까 일류대를 나온 영어 선생님이니까 목표로 삼은 것"이라고 분석했했다.

이 교수는 "본인의 결핍과 피해자가 가지고 있는 강점들이 서로 관련성이 있다"며 "아마 과외선생님과 같은 사회적 지위, 과외선생님과 같은 학벌, 이런 것들을 갖고 싶었던 게 이 피해자를 선택하는 이유가 된 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분을 바꿔치기 하겠다는 명시적 계획보다는 저 사람이 너무나 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틀림없이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유정은 지난 5월26일 오후 5시30분쯤 부산 금정구 소재 피해자 A씨(20대·여)의 집에서 A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정유정은 범행 직후 자기 집에서 여행용 가방과 흉기를 챙긴 뒤 A씨의 집에서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은 범행 이튿날인 27일 새벽 A씨 시신을 캐리어에 싣고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 낙동강 변 풀숲으로 이동해 유기했다. 이 모습을 수상히 여긴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했고 정유정은 당일 오전 6시쯤 한 병원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정유정은 이달 2일 오전 검찰 송치 전 부산 동래경찰서 앞에서 실종 사건으로 위장하려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법원은 지난달 29일 정유정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유정은 이 사건 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거나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3기 신도시 공급 빨리"…부동산 대책에 대출·세제 지원 없다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뉴스 속 오늘
  • 더영상
  • 날씨는?
  • 헬스투데이

많이 본 뉴스

골프 최고위 과정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연중기획] 인공지능 시대의 생존법, AI 리터러시 키우자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