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억만장자 5년 만에 줄었다... 평균 연령 '67세'

(로이터=뉴스1) 신기림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한 참석자가 워런 버핏의 입간판 옆에서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버핏은 올해 92세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전세계 억만장자 수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일론 머스크(51)와 마크 저커버그(39) 같은 젊은 IT부자들이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지만 전세계 억만장자의 평균 나이는 67세로 은퇴 연령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회사 알트라타에 따르면 2022년 전세계 억만장자 인구는 3.5% 감소해 3194명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올해는 기술부문의 성장으로 억만장자 수가 유지됐거나 소폭 증가했을 수 있으나, 지난해에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북미 지역의 억만장자 수는 2.3% 감소해 1011명이었다. 아시아 지역에선 억만장자가 7.1% 줄었고 유럽도 2.2% 감소했다. 미국은 여전히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955명의 억만장자를 보유해 전세계 억만장자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중국은 2022년 말까지 357명의 억만장자를 보유했다.

특히 보고서는 젊은 부자들이 많다는 인식과 달리 전세계 억만장자 3194명의 평균 연령이 현재 67세라고 밝혔다. 전체 억만장자 중 42%가 70세 이상이며 50세 미만은 10% 미만에 그쳤디. 92세의 워렌 버핏과 74세의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처럼 한 평생 또는 여러 세대에 걸쳐 부를 축적한 고령 기업가들이 억만장자의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억만장자의 평균 연령은 지난 5년 동안 실제로 소폭 상승했다. 알트라타의 수석 이사 겸 사고 리더십 및 분석 책임자인 마야 임버그는 "젊은 억만장자 중 상당수는 부의 창출 속도가 빠르고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는 IT 분야에서 부를 쌓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는 상속되지 않는 한 축적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 정도 부를 창출하려면 비즈니스 인생의 대부분을 바쳐야 한다"고 말했다.


억만장자의 연령대에 따라 부의 원천도 달랐다. 50세 미만 억만장자는 21%가 은행·금융, 20%는 IT 기술분야에서 나왔다. 50세에서 70세 사이의 억만장자들은 은행·금융(24%)과 대기업(8.3%)에서 대부분의 돈을 벌었고, 70세 이상의 억만장자들은 금융(18%), 대기업(11%), 부동산(8.3%)에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도시별로 뉴욕은 136명으로 여전히 전세계 억만장자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다. 이어 홍콩이 112명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샌프란시스코(84명), 모스크바(76명), 런던(75명)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