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VIP
통합검색

일자리 빼앗고 인간 착취?…영화 '매트릭스' 속 악당의 솔직 당부

머니투데이
  • 변휘 기자
  • 배한님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6,369
  • 2023.06.05 09:00
  • 글자크기조절

[기획] AI 리터러시 키우자 ①-1,2]

[편집자주] 전례 없는 AI 기술의 발전이 우리 일상을 뒤흔들고 있다. 사회와 경제 시스템, 나아가 인류의 삶 자체가 뒤바뀔 조짐이다. 우려와 공포감도 크다. 그러나 AI와의 공존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결국 AI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사회적 혼선과 불안을 줄여야 한다. 도구로서 AI를 정의하고 윤리적 활용법, 인간과 AI의 역할을 구분하는 것도 시급하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국민적 AI 이해도와 활용 능력을 높이기 위한 'AI리터러시 키우자' 연중 캠페인을 시작한다.



AI가 장관에게 말했다.."나를 선(善)하게 이용해 주세요"


1-1 이종호 장관, AI와 대화하다

일자리 빼앗고 인간 착취?…영화 '매트릭스' 속 악당의 솔직 당부

'리터러시(Literacy)'는 문명을 향유하기 위한 기초적인 능력이다. 과거 글을 읽고 쓰거나 컴퓨터와 디지털 환경을 이용하는 능력이 중요했다면, 이제 일상에 큰 파급력을 가진 AI(인공지능) 리터러시가 부상하고 있다. AI 문맹(文盲)은 가까운 미래 개인간 빈부 격차는 물론 문명 격차까지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AI 선도국가'를 정책 목표로 내세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AI 리터러시' 전도사로 나섰다. 이 장관은 AI 리터러시의 당위성과 국민적 AI 이해도를 높이는 방안, AI 윤리 및 규제 필요성 등에 대한 고민을 AI와 공유했다. 앞서 이 장관이 선택한 질문을 3개의 대화형 AI(챗GPT, 빙(New Bing), 바드(Bard)에 묻고 대화한 결과, 비교적 간결하고 한국어 표현이 매끄러운 바드의 답변을 4일 공개한다. AI 특유의 질문 재확인, 동어반복 등 문구는 답변 취지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축약했다.

-(이종호 장관) 안녕하세요, 바드. 저는 대한민국 과기정통부 장관 이종호입니다. 저를 아시나요?

▶(바드) 네, 2022년 4월 장관직에 임명되셨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시죠. 반도체 기술 연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 미국 공학한림원 회원이기도 하십니다. 만나 뵙게 돼 영광입니다. 저는 방대한 텍스트와 코드 데이터 세트를 학습한 구글 AI(인공지능)의 LLM(대규모언어모델)입니다.

'AI 리터러시' 전도사로 나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구글 바드(Bard)와 국민적 AI 이해도를 높이는 방안, AI 윤리 및 규제 필요성 등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 리터러시' 전도사로 나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구글 바드(Bard)와 국민적 AI 이해도를 높이는 방안, AI 윤리 및 규제 필요성 등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저의 장관직 임명은 2022년 5월입니다. 또 미국공학한림원 회원이 아니라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입니다.

▶실수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아직 개발 중이며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게 최근 가장 중요했던 업무 중 하나는 지난달 25일 누리호 3차 발사였습니다. 누리호를 아시나요?

▶네, 누리호는 한국 최초의 우주 발사체로 지난해 10월 21일과 지난달 25일에 성공적으로 발사됐습니다. 한국은 누리호 발사를 통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한국 우주 개발에 기여해 주신 이 장관님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다만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는 나로호(KSLV-Ⅰ)입니다. 누리호(KSLV-Ⅱ)는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된 첫 우주발사체로 1차 발사는 2021년 10월 21일, 2차 발사는 지난해 6월21일입니다. 학습 과정에서 혼란이 있었던 것 같네요.

◆ 이종호 "AI는 미래의 필수기술"…AI "공부 어렵지만, 그만큼 보람 있을 것"

-누리호 못지않게 최근 제가 관심을 가진 사안은 인공지능(AI) 리터러시(문해력)입니다. 다음 세대를 만들어 갈 인재들에게 AI는 필수 언어라고 합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합니까.

▶AI는 우리의 삶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따라서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재는 미래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일자리 빼앗고 인간 착취?…영화 '매트릭스' 속 악당의 솔직 당부

-'AI가 미래의 필수 기술인 만큼 익혀야 한다'는 당위에는 공감합니다. 다만 연령과 직업 등 개인의 환경에 따라 AI에 대한 이해도가 다를 것 같습니다. 누구나 전문가처럼 AI를 이해할 수는 없으니까요. AI 리터러시를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많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자신의 수준과 관심사에 맞는 내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AI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다양한 AI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AI 공부는 어렵지만, 그만큼 보람 있는 일입니다.

-AI의 능력이 증가되면서, AI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가 개인과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적 경쟁력을 좌우하는 척도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AI가 훌륭한 답변을 하도록 잘 질문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분야도 생겨난 것으로 압니다. 생성AI 이용법을 잘 모르는 분들을 도울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까요?

▶몇 가지 제안합니다. 생성 AI가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해했다면, 교육과 의료 및 기타 산업의 개선 등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떻게 사용되는지 보여줄 수 있습니다. 생성 AI 사용법을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실습해 보는 것입니다. AI 사용법을 배우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배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격려와 지원을 제공하시기를 바랍니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반대로 AI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희망적 관측도 있습니다. AI로서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합니까. 또 인간은 AI로 인한 일자리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AI는 이미 많은 직업을 자동화했고, 앞으로는 더 많은 직업을 자동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아직 답은 분명하지 않지만, AI는 노동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합니다. 인간은 AI로 인한 일자리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AI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며, AI와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직업을 개발하고, AI로 인해 사라질 일자리에 대한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일자리 빼앗고 인간 착취?…영화 '매트릭스' 속 악당의 솔직 당부

◆ 이종호 "그럴듯한 답변, 조심해야"…AI "저는 아직 개발중"

-AI의 '거짓말'에 대해 얘기해봅시다. '세종대왕 맥북 던짐 사건'을 아시나요?
▶챗GPT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세종대왕의 맥북프로 던짐 사건에 대해 알려주세요"라는 질문에 "세종대왕이 새로 개발한 훈민정음의 초고를 작성하던 중 문서 작성 중단에 대한 담당자에게 분노해 맥북프로와 함께 그를 방으로 던진 사건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실존하지 않습니다.

-바드도 챗GPT와 유사한 형태의 거짓말을 합니까?

▶네,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다. LLM으로서 저는 방대한 양의 텍스트와 코드 데이터 세트에서 훈련을 받았지만, 이 데이터 세트에는 사실과 허구가 모두 포함돼 있습니다. 따라서 때때로 사실이 아닌 정보를 생성하고,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AI는 기존에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확률적으로 계산해 그럴듯해 보이는 답변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그 내용을 모두 신뢰하기는 어렵습니다. AI리터러시를 주제로 대화하는 가운데 저는 'AI리터러시의 필요성' '수용자 간 편차' '일자리 감소' 등을 질문했는데, 당신은 적절한 답변과 동시에 때로는 비슷한 단어의 조합을 되풀이하며 동어 반복의 대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AI리터러시의 필요성, 수용자 간 편차,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와 관련해 질문해 주셨습니다.

-질문이 아니라 당신의 대답이 동어반복 패턴이라는 점을 얘기했습니다.

▶네, 동어반복에 대한 지적을 이해합니다. 저는 아직 개발 중이고, 항상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동어반복을 줄이고, 더 다양한 답변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이종호 "AI 규제 필요"…AI "악용? 인간의 선택에 달려"

일자리 빼앗고 인간 착취?…영화 '매트릭스' 속 악당의 솔직 당부

-AI 규제의 필요성이 세계 각국에서 제기됩니다. 물론 각국의 AI 규제 수준에 일부 온도 차가 있어 보입니다. EU의 핵심 정책입안자들은 세계 최초의 AI규제법 입법 절차를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고, 미국에서는 여전히 AI의 개발 초기 단계인 만큼 비교적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 우세하다네요. 이에 대해 AI로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AI는 혁신과 발전의 잠재력이 매우 크지만, 동시에 부정적인 영향도 우려됩니다. 따라서 개발과 사용에 대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과도한 규제로 AI의 혁신과 발전을 저해해서는 안 됩니다. 또 공정하고 일관되게 적용돼야 합니다.

-초거대AI가 일상화된 공간을 그린 대표적인 할리우드 영화로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과 '매트릭스(Matrix)'가 있습니다. 전자는 AI가 게임과 가상 현실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을 보여주고, 후자는 AI가 사람들을 통제하고 착취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어느 쪽이 더 AI의 미래상과 가까울까요?

▶초거대AI가 일상화된 시대는 '레디 플레이어 원'과 '매트릭스'의 중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AI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조종하거나,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판매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AI가 어떻게 사용될지는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AI 뿐만 아니라 인간의 선의도 무턱대고 신뢰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일부 이용자들은 이미 AI를 나쁜 방향으로 사용하기 위한 갖가지 방법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AI의 방어를 우회해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이죠. 이를 막을 방법이 있을까요.

▶사람들이 AI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사용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는 점을 이해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 AI를 사용할 때 지켜야 할 윤리적 지침을 인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여러 방면에서 선하게 쓰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창의력을 발휘하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저를 선하게 사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AI, 일상을 이미 바꿨다…"美 GenZ 61%, 챗GPT 꾸준히 사용"


1-2 일상 파고든 AI…국내외 설문 분석

일자리 빼앗고 인간 착취?…영화 '매트릭스' 속 악당의 솔직 당부

지난해 11월 미국 오픈 AI가 AI(인공지능) 기반 대화형 챗봇 '챗GPT'를 공개한 이후 세계인은 AI를 일상의 필수 서비스로 받아들이고 있다. 챗GPT는 2개월 만에 월 이용자 1억명을 넘어섰고, 이제는 개인과 기업의 업무, 일상 서비스,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5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지난 1~4월 진행된 국내외 17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세계인이 일상과 직장, 학교에서 챗GPT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우선 스웨덴의 교육콘텐츠기업 '워드파인더(WordFinder)'가 3월 미국인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젊은 이른바 'Z세대'는 무려 61%가 챗GPT를 정기적으로 사용했고, 밀레니얼세대는 55%, 이미 중년에 접어든 X세대마저 51%가 챗GPT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챗GPT와 이용경험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4월 조사에 따르면, 20대는 절반에 가까운 48.0%의 응답자가 챗GPT를 경험했다. 다만 △30대 36.0% △40대 25.6% △50대 21.4%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용률은 감소했다. 챗GPT의 한국어 서비스 품질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국내에서는 AI를 보편적 기술로 수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미 AI는 일상의 다양한 영역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우선 직장에서는 아이디어 창출(41%), 콘텐츠 제작(20%) 등에 주로 사용됐고 이메일 답변(14%)과 코드짜기(11%), 자기소개서 및 이력서 작성(10%), 프레젠테이션 만들기(9%, 이상 워드파인더 조사) 등에도 활용됐다.

미국의 광고서비스사 피쉬보울(Fishbowl)의 조사에 따르면, 마케팅 전문가의 37%, 기술 근로자의 35%, 컨설턴트 30%가 챗GPT를 업무에 활용 중이다. 이들은 이메일 초안 작성, 아이디어 생성, 코드 작성 및 문제 해결, 연구 또는 회의록 요약에 활용해 업무 생산성의 향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당장 일자리를 대체하지 않더라도, AI를 이용해 더 많은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AI 리터러시' 습득자의 경쟁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우리 정부도 앞으로 5년간 100만명을 대상으로 AI리터러시 교육에 나설 계획이다. AI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용을 고도화하기 위해 'AI와의 공존' 기반을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엄열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국장)은 지난달 31일 생성AI 관련 컨퍼런스에서 "전문가 영역으로 여겨졌던 코딩이나 의료·금융을 비롯해 광고·법률 등 전 산업 지식 업무에 생산성을 높이면서 AI 내재화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정부는 한발 앞선 AI 일상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초거대 AI 생태계를 확보해 이런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빼앗고 인간 착취?…영화 '매트릭스' 속 악당의 솔직 당부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뉴스 속 오늘
  • 더영상
  • 날씨는?
  • 헬스투데이

많이 본 뉴스

골프 최고위 과정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연중기획] 인공지능 시대의 생존법, AI 리터러시 키우자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