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나토 정상회의 전 한 식구 되나…"튀르키예와 이달 협상"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왼쪽)이 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FPBBNews=뉴스1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오는 7월 중순 나토 정상회의 전에 마무리될 거란 주장이 제기됐다. 그간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했던 튀르키예(터키)가 이달 스웨덴과 관련 협상이 예정됐다는 이유에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유로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튀르키예, 스웨덴, 핀란드의 관리들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연시킨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반대를 극복하고자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내달 정상회의 전까지 스웨덴이 나토 회원국이 될 시간은 아직 있다고 믿는다"며 튀르키예·스웨덴·핀란드 3자 회동으로 정상회의에 맞춰 스웨덴의 나토 가입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앞서 로이터 인터뷰에서 내달 11~12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때까지 남은 시간을 이용해 스웨덴의 회원국 가입을 위한 협상을 성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스웨덴의 헌법개정 등을 언급하며 "스웨덴은 튀르키예가 지적하는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상당히 구체적인 조처했다"며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스웨덴은 물론 튀르키예도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십 년간 중립 노선을 유지해오던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충격에 지난해 5월 나토 회원국 가입을 신청했다. 나토 신규 가입에는 기존 회원국 30개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당시 나토 회원국 대부분은 두 국가의 가입을 환영했다. 하지만 친러시아 국가로 분류되는 헝가리와 튀르키예 등이 가입 승인을 늦추면서 이들의 나토 가입 시기도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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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의회가 지난 3월 30일 나토 회원국 중 마지막으로 핀란드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가결했고, 핀란드는 지난 4월 나토에 31번째 공식 회원국으로 합류했다. 반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 절차는 아직 진행 중이다. 튀르키예가 가입 승인을 여전히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는 쿠르드노동자당(PPK)에 대해 스웨덴이 지나치게 관대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제동을 걸었다. 또 스웨덴의 테러방지법 강화를 위한 헌법 개정을 가입 승인 조건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이에 스웨덴은 테러 대응 관련 헌법을 개정하고 테러 관련 인물들에 대한 처벌도 강화했다. 그러나 스웨덴의 나토 가입 절차에는 진전이 없었다.

한편 튀르키예·스웨덴·핀란드 간 3자 회동의 시기, 장소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3국 관리들이 이달 셋째 주(12~17일)에 만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외신은 오는 15~16일 빌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국방부 장관이 회동할 예정이라며, 튀르키예·스웨덴·핀란드 간 3자 회동이 이 전후로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