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美·EU·日 설득, 아시아나 인수 반드시 성공"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 중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블룸버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외신 인터뷰에서 미국 등 국제 규제당국에 양보할 가능성도 시사하며 아시아나항공과의 인수합병(M&A) 성사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6일 블룸버그통신은 조 회장이 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가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일(아시아나항공 인수)에 100% 전념하고 있으며, 포기해야 할 것이 무엇이든 간에 반드시 해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부터 이스탄불에서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총회가 열리고 있다. 집행위원인 조 회장도 총회에 참석했다.

조 회장은 인터뷰에서 미국·유럽연합(EU)·일본이 "기본적으로 더 많은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한 좋은 해결책이 있다고 믿으며 그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인수 성사를) 강하게 느끼고 있다. 끝까지 밀어붙일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통신은 전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절정이던 지난 2020년 11월 1조8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인수 계획은 현재 12개국 중 9개국의 경쟁당국으로부터 승인받았지만, 미국·EU·일본 경쟁당국의 저항에 부딪힌 상태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17일 보고서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유럽 경제권과 한국 간 여객 및 화물 운송 시장 내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U는 오는 8월 두 항공사의 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법무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을 막기 위한 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되면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여객과 반도체 등 핵심 산업의 운송 경쟁력이 하락할 것을 우려해 법무부가 합병 저지를 위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