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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GA와 사우디 LIV골프 합병한다…"사우디의 승리"

머니투데이
  •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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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0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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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소송전 끝, 2000억 받고 이적한 더스틴 존슨 PGA 컴백 가능해져…바이든 "난 PGA에 있을 것" 농담

사진=CNBC방송 캡처
사진=CNBC방송 캡처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투어(구 유러피언투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 골프가 하나로 합쳐진다. 작년 6월 LIV가 공식 대회 출범을 위해 유명 선수 영입에 막대한 이적료를 지급하고, 기존의 4배가 넘는 상금을 걸자 PGA가 '스포츠 워싱' 논란을 제기하며 서로 소송전을 벌인 지 1년 만이다.

6일(현지시간) PGA는 공식 성명을 통해 "PGA와 DP, LIV가 공동소유의 영리법인을 설립하고 합병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합병 발표는 2022년 6월 LIV의 첫 대회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다.

CNBC에 따르면 이번 합병은 골프장에서 논의됐다. PGA의 제이 모나한과 LIV의 90% 지분을 가진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야시르 알루마얀은 런던에서 만나 함께 골프를 치며 대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알루마얀은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만나 점심을 함께했다. 다음날 골프 라운드를 한 다음 또 점심을 먹었다. 그러면서 토론했고 (합병을 포함한) 모든 것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모너핸도 "최근 2년간 혼란을 겪은 이후 오늘은 우리가 모두 사랑하는 골프의 역사적인 날"이라며 "이 혁신적인 파트너십은 DP 월드투어, LIV와 결합을 통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직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의 조건


PGA의 제이 모나한과 LIV의 90% 지분을 갖고 있는 사우디국부펀드(PIF)의 야시르 알루마얀이 6일(현지시간) 합병발표를 하고 CNBC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CNBC방송 캡처
PGA의 제이 모나한과 LIV의 90% 지분을 갖고 있는 사우디국부펀드(PIF)의 야시르 알루마얀이 6일(현지시간) 합병발표를 하고 CNBC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CNBC방송 캡처
합병을 위한 신설 법인의 운영은 PGA 쪽이, 지분과 투자는 LIV 쪽이 담당하는 구조다. PGA 투어는 이사회의 과반수를 임명하고 새로운 법인에 대해 과반수의 의결권을 갖는다. 이사회 회장은 야시르 알루마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가 맡을 전망이다. 최고경영자(CEO)는 PGA 투어 제이 모나한이 임명된다.

투자와 관련한 독점적 지위는 PIF에 있다. 잠정 계약 조건에 따라 PIF는 PGA와 LIV, DP를 포함한 신규 자본투자에 대한 우선 거부권을 갖게 된다. 신규 투자 독점권은 PIF에만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LIV의 9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PIF는 합병이 완료되면 추가로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별도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를 통해 보도했다.

합병 법인의 골프대회 관련 상업적인 운영, 팬 지원, 스폰서 및 이벤트 관리는 공동운영 방식이다. 전체 총괄(커미셔너)은 PGA의 모나한이 담당하되, DP와 LIV는 골프대회 관련 정책위원회에도 소속된다. 또 개별 대회 개최와 이벤트 행사에서 관리·감독 권한을 함께 갖게 된다.

세부사항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가 별도 법인으로 운영될지, 국제투어로 바뀔지, 선수들이 LIV와 PGA 투어를 병행할 수 있을지, TV 중계권은 어떻게 될지는 미정이다. 그러나 올해 투어는 그대로 진행된다. 알루마얀은 CNBC 인터뷰에서 "(세부 항목 조율은) 내 생각에 몇 주 안에 해결될 문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나한도 "긴장할 일은 다 해결됐다. 이제 우리가 함께 해결할 일만 남았다"며 PGA 투어 선수들의 반발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이 미국과 유럽 골프 투어 회원자격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PGA와 LIV가 서로 제기했던 소송도 합의로 종료할 계획이다.



PGA와 LIV, 1년 넘게 반목하다 전격 합병…골프 업계 반응은?


[털사=AP/뉴시스] 더스틴 존슨(미국)이 14일(현지시각) 미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시더리지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3시즌 LIV 골프 6차 대회 개인전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존슨은 최종 합계 17언더파 193타로 연장 끝에 우승하며 통산 2번째 정상에 올랐다. 2023.05.15.
[털사=AP/뉴시스] 더스틴 존슨(미국)이 14일(현지시각) 미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시더리지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3시즌 LIV 골프 6차 대회 개인전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존슨은 최종 합계 17언더파 193타로 연장 끝에 우승하며 통산 2번째 정상에 올랐다. 2023.05.15.
앞서 LIV는 인기 있는 골프선수를 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 수억달러를 투자했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필 미켈슨, 전 세계 1위를 차지한 적 있는 더스틴 존슨, 초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 PGA 챔피언십 우승자 브룩스 켑카와 영국 브리티시 오픈 우승자 카메론 스미스 등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더스틴 존슨의 LIV골프 계약금은 1억5000만 달러(약 1959억원), 필 미켈슨(미국)은 2억 달러(약 2612억원)에 달한다. 또 켑카, 디섐보, 스미스 등은 약 1억달러(약 1600억원) 계약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PGA와 LIV의 합병소식을 가장 반긴 것도 LIV골프 소속 선수들이다. 소식을 접한 필 미켈슨은 "오늘 멋진날"이라고 말했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LIV의 좋은 소식을 들었다"며 "멋진 골프 세계를 위한 크고 아름답다운 거래를 축하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거액'의 제안에도 PGA에 남아있던 일부 선수들은 "사악한 집단이라고 한 LIV 골프와의 합병을 누가 동의했느냐"며 반발했다. 세계랭킹 67위 매켄지 휴즈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투어와 합병한다는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이번 합병을 사우디아라비아의 승리로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가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한 LIV로 골프대회를 만들어 PGA 투어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고, 결국 성공했다"고 봤다. 특히 사우디의 PIF가 새로운 투자자 유치에 대한 거부권을 가진 만큼 독점적 지위는 계속 유지될 것이란 의미에서다.

뉴욕타임스(NYT)도 "세계 스포츠에서 역할을 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행보 중 가장 큰 성공이다"며 "PGA 투어와 합병함으로써 석유가 풍부한 왕국은 골프의 파괴자가 아니라 파트너의 형태로 정당성을 부여받았고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합병 관련한 질문을 받고 즉답은 피한 채 "나는 PGA에 있을 계획"이라고 퍼팅 제스처를 취하며 말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같은 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사우디를 찾았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할 예정으로 바이든 정부 들어 두 나라 관계는 편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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