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글로벌 성장↑"…원/달러 환율 장중 1200원대 진입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달러 강세 등으로 3개월 만에 감소한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3.6.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선을 아래로 떨어졌다. 장중 시가 기준 1200원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 3월 31일(1296.7원)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경기 반등 전망과 글로벌 경기 개선 등이 맞물리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9.1원 내린 1299원으로 출발했다. 오전 10시30분쯤 1298~1299원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환율이 2개월여 만에 1200원대 진입한 것은 반도체 경기 바닥론에 무게가 실린 영향이다.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감산을 통한 공급 축소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짙다. 반면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IT) 수요가 뛰어오르며 반도체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옅어진 점도 요인이다. 세계은행(WB)은 6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1.7%)보다 상향한 2.1%로 예상했다. 미국 성장률은 기존 0.5%에서 1.1%로 끌어올렸다.


이날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이날 환율은 위험선호 심리 우위 분위기 속(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여 1290원 구간 진입을 이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원화 매수로 이어지며 환율 입장에서는 하락 재료"라며 "나아가 월초 상단 대기 네고물량과 헤지 물량이 유입될 경우 환율 낙폭을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도 환율 하락에 힘을 싣고 있다. 김 연구원은 "위험선호 심리가 시장 분위기기를 주도하는 만큼 국내 증시 외인들의 순유입가능성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에 기댄 주가 상승이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13~14일로 예정된 이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환율 하락폭을 일부 제한하는 요인이다.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점치지만 7월 FOMC에서의 통화 긴축 경계감은 여전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