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집 현관문 주먹으로 '쾅' 정체불명 남성에…경찰 "추적 어려워"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신원미상의 남성이 아파트 문을 훼손하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사건 관련 단서가 부족해 수사를 보류한 상황이다. /사진=뉴스1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신원미상의 남성이 아파트 문을 훼손하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사건 관련 단서가 부족해 수사를 보류한 상황이다.

7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4월8일 오후 10시30분쯤 남양주시 별내동의 한 아파트에서 신원미상의 한 남성이 다른 집 현관문을 훼손하고 달아나는 사건이 벌어졌다.

피해를 입은 A씨는 당시 회식을 마치고 자정쯤 귀가했으나 술에 취해 문 상태를 확인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 A씨는 현관문이 움푹 파이고 발자국이 여러 개 찍히는 등 훼손된 사실을 알아차렸다.

이어 확인한 인터폰 영상에는 일면식도 없는 흰 반팔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문을 세게 가격하고 사라지는 모습이 녹화돼 있었다. 범행 직후 이 남성은 손을 다쳤는지 주먹을 매만지며 사라졌다.

A씨 신고를 받은 경찰은 처음에는 층간소음 범죄를 의심했지만, 용의자는 아파트 거주민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단지 CCTV에는 남성이 택시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가는 모습도 담겨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결정적 단서를 찾지 못해 한 달 만에 수사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관문에는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살점이 발견됐지만 혈흔이 나오지 않아 DNA 채취가 불가능했다. 용의자 얼굴도 제대로 찍히지 않은 데다 그가 탄 택시 번호판도 식별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화질도 좋지 않고 지문이나 DNA 등의 단서도 없어 추적하기가 어렵다"며 "다만, 수사를 끝낸 게 아니라 다른 증거가 나올 때까지 보류한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 같은 범죄에 대비한 보험 여부를 관리사무소 측에 문의했으나, 보상방안이 없다는 식의 답변만 들었다. A씨는 200만원에 달하는 현관문 교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A씨는 "브랜드 아파트에서 누군가 단지로 침입해 범행을 저질렀는데,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두렵다"며 "매달 경비비를 포함해 관리비를 내는데 관리사무소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 자비로 부담하는 게 억울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