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 쇼크'에 맥 못 춘 위안화…원/달러 환율 1303.8원 마감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0.19포인트(0.01%) 상승한 2,615.60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0.42포인트(1.20%) 상승한 880.70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30원 내린 1,30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3.6.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달러 환율이 1303원대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반영되며 1200원 후반대에 출발했다. 하지만 장 후반 중국의 저조한 수출지표 발표 이후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며 1300원대로 복귀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3원 내린 1303.8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 기준 4월 14일(종가 1298.9원) 이후 최저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9.1원 내린 1299.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환율이 12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4월 14일(장중 저가 1294.7원)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장 중반 환율은 1297원까지 낙폭을 키웠지만 등락을 거듭하며 올랐다.

이날 환율은 상하방 요인이 혼재됐다. 하방 요인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옅어진 점이 꼽힌다. 세계은행(WB)은 6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1.7%)보다 상향한 2.1%로 예상했다. 미국 성장률은 기존 0.5%에서 1.1%로 끌어올렸다.

최근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으로 시장 불확실성 해소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에 힘을 보탰다. 반도체 경기 회복 등 우리나라 수출이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원화 가치를 키운 요인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도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에 기댄 주가 상승이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은 변수다. 6월 FOMC(연방지시장공개위원회)에서의 기준금리 동결이 우세하지만 7월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 특히 지난달 미국의 고용 등 지표가 양호했다는 점은 연준의 통화 긴축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장 후반 원/달러 환율 상승은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가 5월 수출액과 수입액이 전년동월 대비 각각 7.5%, 4.5%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 수출액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감소폭인데다 석 달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 여파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04 초반대를 보이며 소폭 상승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환율 1290원대에서 저가 매수성 유입이 들어왔다"면서 "미 연준의 금리 동결 베팅이 유효했기에 환율이 갭다운 했지만 7월 이후 인상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반영되며 현재 수준을 저가로 인식하는 투자자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수출 등 경기쇼크로 위안화가 크게 약세를 보였고 파운드화·유로화도 동시에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인덱스가 상승,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선을 다시 넘어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