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韓과 유엔 안보리 같이 활동하는 日 "한·미·일 협력 강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 비상임이사국 선거에서 한국이 192개 회원국 중 3분의 2 이상인 180개국의 찬성표를 획득해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된 가운데 황준국 주 유엔대사(왼쪽)가 미소를 짓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사진=뉴스1

한국이 11년 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된 가운데 일본 정부는 북한 문제 대응 등 안보리에서 한·미·일 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출 소식을 언급하며 "납치, 핵, 미사일을 포함한 북한에 대한 대응을 비롯해 (유엔) 안보리에서 일·미·한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함께 알제리, 시에라리온, 가이아나, 슬로베니아가 안보리에 진출하게 됐다"며 "이들 국가를 포함한 각국과의 긴밀한 의사소통과 주의 깊은 대화를 통해 안보리가 본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은 10개국(상임이사국은 5개국)으로, 이 중 절반인 5개국이 올해 말 임기를 마친다. 이에 유엔 측은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본부에서 열린 2024~2025년 임기 비상임이사국 선출 선거에서 한국을 비롯해 알제리, 가이아나, 시에라리온, 슬로베니아 등 5개국을 새로운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했다.

한국은 투표에 참여한 192개국 중 180개국의 찬성표를 얻었다. 한국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된 것은 1996~1997년, 2013~2014년에 이어 세 번째이자 11년 만이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고, 일본은 비상임이사국으로 임기는 올해부터 내년까지다.

일본 야후뉴스에 따르면 현대 정치 분석가인 시라토리 히로시 일본 호세이대 대학원 교수는 한국의 안보리 재진입에 대해 "일본에 이어 이웃 국가인 한국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된 것은 동아시아의 안정에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때마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윤석열 한국 대통령 간 셔틀외교가 시작되는 등 일·한의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 그리고 일본과 한국 등 인접한 세 국가가 유엔 안보리에 있는 것은 동아시아의 지역 평화 실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