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부대' 김상욱에 흉기 휘두른 격투기 수강생 '실형'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채널A, ENA 예능 '강철부대' 시즌1 방송화면.

밀리터리 예능 '강철부대'에 출연했던 종합격투기 선수 김상욱씨(30)에게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승정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33)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범 위험성이 있다며 치료감호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격투기 체육관에서 김씨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의 수강생이었던 A씨는 격투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김씨로부터 괴롭힘과 무시를 당했다고 생각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고, 한 달 뒤쯤 구치소에서도 동료 수용자에게 뜨거운 물을 부으며 폭행한 혐의도 받았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김씨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며 살인미수죄가 아닌 특수상해죄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미리 준비한 흉기를 범행 도구로 사용한 점과 피해자 신체를 수차례 찌르려고 시도했던 점 등을 보면 피고인에게 범행 당시 살인 고의가 있었다는 걸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적시에 방어하지 못했다면 생명을 잃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었다"며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 직후 경찰에 스스로 신고한 점과 정신질환이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점, 합의한 피해자들이 피고인 처벌을 원치 않는 의사를 밝힌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김씨는 2021년 채널A, ENA 예능 '강철부대' 시즌1에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팀으로 출연했다.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