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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가 더 문제"…韓면적 3분의 1 태운 '캐나다 산불' 원인은?

머니투데이
  •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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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0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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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불타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400건 이상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타오르면서 역대급 '산불 시즌'을 나고 있다. 캐나다 국토 380만헥타르(약 3만8000㎢)는 이미 불에 탔다. 한국(남한) 면적(10만㎢)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산불이 만들어낸 짙은 연기는 바람을 타고 국경을 넘어 뉴욕 등 미국 동부 지역까지 퍼졌다. 이례적인 산불 확산의 원인으로는 기후 변화가 꼽힌다. 때 이른 폭염과 건조한 날씨가 만든 재난이라는 것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산불 현장/로이터=뉴스1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산불 현장/로이터=뉴스1


캐나다 산불 피해, 미국까지 번졌다…"더 오래 갈 수도"


캐나다의 이번 산불 시즌은 지난달 초 시작됐다. 서부 앨버타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 등의 영향으로 동부까지 번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올해에만 2293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기준 414건의 산불은 아직 타오르는 중이다. 빌 블레어 캐나다 비상대책부 장관은 이 가운데 293건은 통제 불능 상태라고 전했다. 상당량의 비가 쏟아지지 않는 이상 당장은 진화가 어렵다는 얘기다. 산불로 소실된 국토 면적은 지난 10년 평균치의 15배에 달한다.

동부 퀘벡주는 산불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한 곳이다. 퀘벡주에선 150건의 산불이 현재진행형이다. 불길이 확산하면서 퀘벡 북부 외곽에서는 1만1400여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도로가 폐쇄되고 고압선 송전과 통신이 중단되는 등 주요 기반 시설 역시 산불의 영향을 받고 있다.

캐나다 당국은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병력이 투입되고 미국·호주 등에서 파견된 1000여명의 소방 인력도 현장에서 진화를 돕고 있지만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다.

캐나다 앨버타주 산불 현장/로이터=뉴스1
캐나다 앨버타주 산불 현장/로이터=뉴스1
캐나다와 인접한 미국도 비상이 걸렸다. 뉴욕시 당국에 따르면 이날 뉴욕의 대기질은 1960년대 이후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산불 연기가 뒤덮으면서 하늘은 누렇게 변했다. 미 기상청(NWS)의 기상학자 마이크 하디먼은 뉴욕타임스(NYT)에 "마치 화성을 보는 것 같다"며 "담배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워싱턴DC, 미시간주, 버지니아주 등 미 동부와 중서부 주요 지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필라델피아는 산불로 인한 대기 오염이 노인, 어린이 등 취약층에 위협이 되는 수준이라며 '코드 레드'를 발령했다. 미국 프로스포츠 경기도 줄줄이 취소됐다.

미 환경보호청(EPA)은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 동부 연안에 사는 1억명 이상의 주민을 상대로 대기질 경보를 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위험한 대기오염 상황에서 미국인, 특히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은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지역 당국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산불 사태가 역대 최악의 피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분간 산불의 기세를 꺾을 만한 비 예보도 없다. CNN은 캐나다 산불 시즌은 아직 초기 단계로,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캐나다발 산불 연기에 휩싸인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AFPBBNews=뉴스1
캐나다발 산불 연기에 휩싸인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AFPBBNews=뉴스1


평년보다 더 세고 강하다…캐나다 산불 키운 '기후 변화'


고온 건조한 날씨의 캐나다에선 산불이 연례행사나 다름없다. 해마다 낙뢰 등으로 인한 자연 발화로 큰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올해 산불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고, 그 규모도 훨씬 크다. 캐나다 정부는 그 원인을 기후 변화에서 찾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성명에서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런 화재가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일상과 생계, 대기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는 이 새로운 현실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점점 더 큰 비용을 초래하는 기상이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너단 윌킨슨 천연자원부 장관도 "지금 산불은 캐나다가 기후 변화의 직격타를 맞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산불은)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하고, 더 격렬해질 것으로 보이며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로 소실되는 산림의 면적은 2050년까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캐나다 노바스코샤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AFPBBNews=뉴스1
캐나다 노바스코샤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AFPBBNews=뉴스1
서부에 비해 산불 발생 빈도가 적은 동부 지역이 올해 극심한 피해를 본 것도 기후 변화가 초래한 위기라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동부 노바스코샤는 북대서양의 영향을 많이 받아 다른 지역보다 습도가 높고 기온이 온화하다. 또 상록수보다 가연성이 낮은 활엽수가 많이 분포된 편이다. 그러나 지난겨울 눈이 적게 내리고 이후 유난히 건조한 봄이 찾아왔다. 5월 말에는 폭염으로 인해 낮 기온이 섭씨 33도까지 올랐다. 이는 평균보다 10도가량 높은 수치다. 현재 이 지역은 대형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 운동가들은 캐나다 정부에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살로메 사네는 알자지라에 "이번 사태가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캐나다 정부는 화석 연료로부터의 탈피를 서둘러야 한다"며 "전 세계 기후 위기의 주요 원인인 화석 연료는 올해 캐나다 산불의 빈도와 심각성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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