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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서 발견된 女시체..."살인 아냐" 철면피 쓴 범인 정체[뉴스속오늘]

머니투데이
  • 구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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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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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2004년 6월10일. 영국 경찰이 갑작스레 주영한국대사관을 방문했다. 한국인 부인 강모씨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강씨를 살해한 건 다름아닌 영국인 남편. 살해한 상황이 끔찍한 이 사건은 영국한인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한국여성 강모씨, 토막살해된 시체로 발견…범인은 남편 영국인


영국인과 결혼해 런던 교외 한인 밀집지역에 살던 한국여성 강모(당시 39세)씨가 2004년 6월 8일 토막살해된 시체로 발견됐다. 살해 당한 강씨의 시신은 플라스틱 봉지에 담긴채 자신이 살던 집안 냉장고에 보관돼 있었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남편 폴달튼(당시 34세)씨는 경찰에 체포됐다.

강씨와 달튼은 7년전 결혼했으며 달튼은 킹스턴 지역에서 한일 학생들을 상대로 영어 학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남편 달튼은 부부 싸움을 벌이던 중 아내를 주먹으로 폭행했고, 아내 강씨는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기도를 막아 질식사했다.

달튼은 아내를 때린 뒤 곧바로 경찰에 연락할 수 있었지만 쓰러진 아내를 며칠씩 거실에 방치한 채 사건은폐를 시도했다. 만약 달튼이 곧바로 구급차를 불러 응급처치를 했다면 강씨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달튼은 사건 은폐를 위해 사체를 훼손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달튼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증거를 은폐하고 2주뒤 일본으로 도주했다.

법정에서 달튼은 "아내가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으로 꾸미려고 사체를 훼손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일본으로 도피했던 달튼은 2004년 6월 경찰과 가족, 친지들의 이메일을 받은 뒤 자진 귀국해 체포됐으나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토막살해했는데도 '과실치사 5년형' 논란



김현정디자이너 /사진=김현정디자이너
김현정디자이너 /사진=김현정디자이너

2005년 7월. 영국 형사법원은 한국인 아내 강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폴달튼 에게 ' 과실치사' 죄를 적용해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당시 한국인 아내를 주먹으로 때려 살해하고 전기톱으로 아홉 토막을 내 시체를 유기한 영국인 남편에게 징역 5년이라는 가벼운 형이 선고돼 한인 사회가 크게 술렁였다.

달튼은 경찰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는 자신이 아니라 오히려 '억척스런 한국 여자'였던 강씨였다고 진술했다.

달튼은 1994년 서울에서 강씨를 만났다. 그는 아내 강씨가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독한 여자'였다고 주장했다.

달튼은 법정에서 "그녀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가져야 했다. 나도 아내가 무서웠고 모든 사람들이 아내를 무서워했다"며 결혼 이래 계속해서 아내의 언어폭력과 비웃음, 조롱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살해사건 당일에도 부부싸움을 벌이다 강씨가 가족 사진을 찢고 욕을 하며 모욕적인 언사로 달튼을 괴롭혔다는 것.

또 달튼은 아내 강씨가 "다른 남자와 잤다. 당신과 결혼한 것은 사랑 때문이 아니라 비자 때문이었다"는 말로 모욕했다며 법정에서 눈물을 흘렸다.

달튼은 "나를 죽여라. 나를 죽여라(kill me. kill me)"며 대드는 강씨의 목을 조르다 부지불식간에 주먹을 날렸으며 강씨를 죽일 의사는 전혀 없었다고 진술했다.

배심원들은 2005년 7월23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1시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협의 끝에 달튼이 살해 의사가 없었기 때문에 '살인죄'가 아니라 '과실치사'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평결했다.

결국 영국 형사법원은 달튼에게 과실치사로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이에 한인들은 "한국인의 법 감정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이 나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사건은 '한국 여성 및 한국인에 대한 제도적 인종차별'이라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국제결혼한 한국 여성들이 정당한 판결을 요구하는 재판결 요구 서명 운동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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