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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 하는 사이 이미 강세장?…추격 매수 들어가야 하나[오미주]

머니투데이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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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0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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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어, 어' 하는 사이 이미 강세장?…추격 매수 들어가야 하나[오미주]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지수에 이어 S&P500지수까지 공식적인 강세장에 들어섰다.

S&P500지수는 8일(현지시간) 26.41포인트, 0.6% 오른 4293.93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12일에 기록한 최저점인 3577.03에 비해 20.0% 오른 것이다. 전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은 침체장이 끝나고 강세장이 시작됐음을 공식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나스닥지수는 이미 한달 전인 지난 5월8일에 강세장에 진입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1.02% 상승한 1만3238.52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8일 저점 대비 29.6% 오른 것이다.

물론 전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이 절대적인 강세장 지표는 아니다. 2000~2002년 닷컴 버블 때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전 저점 대비 20% 이상 올랐다가 전 저점 밑으로 추락하는 사기성 랠리를 경험한 적이 있다.

하지만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이날 미국 증시의 최근 상승세는 베어마켓 랠리가 아니라 진짜 강세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기 투자자라면 조정 때 주식 보유를 늘리라는 조언이다.



악재 지뢰밭에도 상승, 왜?


월가에는 "강세장은 우려의 벽을 타고 오른다"는 격언이 있다. 올해 증시 상승세가 꼭 그랬다.

연준(연방준비제도)이 금리를 계속 인상하면서 기업들의 자본 조달 비용은 올라갔고 경제는 언제 침체에 빠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둔화됐으며 기업들의 순이익은 감소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를 상반기에 하락했다 하반기에 반등하는 '상저하고'로 예상했다.

게다가 지난 3월에는 지방은행들의 연쇄 부도로 미니 금융위기가 있었고 5월에는 백악관과 의회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지연되며 미국 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증시가 강세를 계속하는데 대해 배런스는 약세론자들이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는데 증시는 항상 미래를 바라본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침체와 기업들의 실적 약화 등의 우려는 이미 지난해 침체장 때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탄력적이고 연준은 금리 인상 종결에 가까이 다가갔으며 기업들의 실적은 머지않아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는 이를 선반영해 랠리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CIBC 프라이빗 웰스 미국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데이비드 도나베디안은 "증시는 경제가 여전히 침체일 때 바닥을 치고 회복하기 시작한다"며 "올 하반기 경제는 매우 좋지 않겠지만 이것이 좀더 견고한 강세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하락 기대감도 상승 동력


투자자들이 여전히 비관적이란 점도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전미 개인 투자자협회(AAII)가 조사한 결과 증시 하락을 전망하는 비관론자가 증시 상승을 기대하는 낙관론자보다 거의 8%포인트가량 많았다.

일반적으로 낙관론자가 비관론자를 6.5%포인트 앞선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 심리가 매우 저조하다는 의미다.

RBC 캐피탈마켓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낙관론자가 비관론자를 30%포인트 이상 앞선 적은 한번도 없었다. 코로나 팬데믹 전 낙관론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낙관론자가 비관론자를 50%포인트까지 앞섰던 적도 있다.

투자 포지션도 비관적이다. 레버리지 펀드들은 코로나 팬데믹 때만큼이나 증시 하락에 대비한 숏(매도) 포지션이 많은 상태다.

배런스는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이미 지나간 침체장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증시가 더 오르면 비관적이었던 투자자들이 매수에 동참하면서 증시에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BC 캐피탈마켓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인 로리 칼바시나는 "S&P500지수는 지난해 매도세를 통해 이미 경기 침체를 반영했다"며 "장기 투자자라면 조정을 (매수 기회로)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4250으로 상향 조정했다.

펀드매니저들도 올 상반기 증시 약세를 예상하고 주식 비중을 확대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매달 실시하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펀드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은 거의 6% 수준에 달한다. 이는 2021년 말 4% 미만에서 높아진 것이다.



주가 오르는데 손 놓은 투자자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도 투자자들이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올해 증시 상승세가 엔비디아와 메타 플랫폼, 애플 등 소수의 대형 기술주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증시 랠리가 일부 종목에 좁게 밀집돼 나타나면서 증시 상승세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가된데다 빅테크주는 너무 올랐고 나머지 섹터는 지지부진하니 마땅히 살만한 종목도 못 찾는 것이다.

이에 대해 BMO 캐피탈마켓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브라이언 벨스키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지만 그간 수익률이 부진했던 나머지 종목들이 지수 상승세를 따라잡으며 랠리가 증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과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S&P500지수에서 빅테크 5개 종목이 올해처럼 큰 폭의 초과 수익을 내면 S&P500지수는 향후 12개월간 평균 11% 올랐다고 밝혔다.

벨스키는 "이러한 메가캡의 상대 수익률이 잦아들면 역사적으로 전반적인 증시는 더 잘 버티며 올라갔고 손실이 나기보다 수익을 내는 경우가 더 흔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실적도 바닥 쳤다


기업 실적도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보인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EPS 전망치가 거의 1%가량 상향 조정되며 안정되는 모습이다.

현재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들의 내년 EPS를 추정하고 있는데 올해보다 12% 늘어난 245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EPS 성장의 상당 부분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에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런스가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이들 4개 기업은 향후 3년간 EPS 성장률이 연평균 3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런스는 재량 소비재와 제조업 등 다른 경기 민감 섹터에서도 EPS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가장 큰 복병은 연준의 금리 인상


다만 배런스는 강세장에 가장 큰 리스크가 연준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오는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오는 13일 발표되는 5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예상을 크게 웃돌아 연준이 다음주 금리를 올린다면 증시가 받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투자들은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하고 7월에 다시 금리를 한 차례 올린 뒤 긴축을 끝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아 7월 이후에도 금리 인상이 이어진다면 그야말로 증시에는 재앙이 될 것이다.

금리는 경제와 기업 실적, 주가 밸류에이션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반면 연준이 7월 이후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S&P500지수의 가파른 밸류에이션을비롯해 시장의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현재 S&P500지수의 향후 12개월 EPS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8.6배다. 2021년 말의 21.5배보다는 낮지만 과거 20년 평균인 15.7배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면 경제 성장으로 기업 EPS가 늘어 PER이 안정되고 더 나아가 투자자들은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좀 높은 PER도 감내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벨스키는 S&P500지수가 올해 말 455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EPS는 전년비 0.4% 늘어난 220달러, PER은 20.7배를 적용해 산출한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긴축 종결에 따른 기업들의 성장 전망을 밝게 보면서 높은 PER을 기꺼이 지불할 것이라는 의미다.

'어, 어' 하는 사이 이미 강세장?…추격 매수 들어가야 하나[오미주]

배런스는 많이 오른 가술주 외에 다른 경기 민감주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JP모간과 씨티그룹 등 대형 금융회사가 포함된 SPDR S&P 은행 ETF(KBE)는 지난 2월 고점 대비 26% 급락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머니마켓펀드(MMF)와 단기 국채 등의 금리가 오르자 예금자들이 은행에서 돈을 빼내 이동한데다 지방은행들의 연쇄 파산으로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융주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인데다 은행 ETF는 현재 PER이 12개월 선행 EPS 기준 7.9배로 5년 평균인 10.8배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경제가 예상보다 더 잘 유지된다면 에너지주도 상승할 태세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대형 석유회사인 셰브론과 엑슨 모빌이 포함된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ETF(XLE)는 지난해 고점 대비 약 14% 하락했다.

에너지주는 유가가 좌우한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미국의 경기 침체 전망과 중국의 예상보다 더딘 성장에 대한 우려로 올해 11% 떨어졌다.

그러나 유가가 올해 배럴당 약 66달러로 바닥을 찍고 지지선을 유지하면서 상승할 수 있다면 에너지 기업의 EPS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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