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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병원협회도 '처참한 사태' 예고…"5개월 내 소아 야간진료 사라질 판"

머니투데이
  • 이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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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0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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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병원협회도 '처참한 사태' 예고…"5개월 내 소아 야간진료 사라질 판"
아동병원을 운영하는 의료진의 71.4%가 평일 야간과 휴일 진료를 줄일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2~3개월 이내 감축하겠다는 응답도 약 30%였다. 사실상 5개월 이내 야간·휴일 진료를 보는 아동병원 대부분이 사라질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소아 진료 붕괴를 막기 위해 국무총리 산하 '소아필수의료 살리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달라고 요구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이하, 협회)는 9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어린이 진료시스템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아동병원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협회 소속의 전국 아동병원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향후 평일 야간·휴일 근무를 감축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71.4%가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감축한다면 몇 시간을 줄이겠느냐'는 물음에는 △5~20시간 55.6% △20~30시간 13.9% △30시간 이상 5.6%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감축 시 예상 시점'을 묻는 항목에는 응답자의 27.8%가 '2~3개월 이내'라고 답했다. '3~5개월 이내'라고 답한 비율은 45.2%에 달했다. '1개월 이내' 감축하겠다는 응답은 2.8%였다. 5개월 이내 73% 아동병원이 야간과 휴일 진료 시간을 줄이겠다고 답한 셈이다.

강은식 협회 부회장은 "5개월 이내 소아 진료의 버팀목인 아동병원의 대부분이 평일 야간 및 휴일 진료에서 철수하는 처참한 사태가 도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료 시간 감축 이유'를 묻는 항목에는 응답자의 32.4%가 '진료 의사 수 감소'라고 답했다. 24.1%는 '응급·중증 환자 전원 어려움'이라고 응답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아동병원 의사가 이직한 비율은 58.3%였다. 3명이나 이직했다고 응답한 병원은 8.3%에 달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초빙이 매우 어렵다'고 응답한 병원도 90%였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의사의 평균 연령 분포는 △30대 22% △40대 39% △50대 26% △60대 9% △70대 2%였다. 이홍준 협회 정책이사는 "40대 이상 의사가 76%이다. 이 의사들이 언제쯤 그만두겠나? 금방이다. 그러면 누가 소아청소년과를 하려고 하겠냐"고 말했다.

9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대한아동병원협회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양동 협회 회장은 국무총리 산하 '소아필수의료 살리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달라고 요구했다./사진=이창섭 기자
9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대한아동병원협회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양동 협회 회장은 국무총리 산하 '소아필수의료 살리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달라고 요구했다./사진=이창섭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양동 협회장도 함께했다. 박 회장은 "어린 생명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이 아우성치고 길에서 아이들이 사망한 사고가 언제인데 아직 정치권에서는 무엇이 잘못됐는지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아 필수 의료 시스템을 살리기 위해서는 범부처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국무총리 산하 '소아필수의료 살리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 외에도 △소아청소년과 진료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법 제정 △소아청소년과 진료 시스템의 원상 복구 △소아청소년과 인적 자원 충원 계획 설립 등을 요구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진료 시스템 원상 복구를 위해 '소아 진료비' 재정립을 요구했다. 일본의 사례처럼 야간 및 휴일 진료가 가능하도록 수가를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야간 진찰료에 300% 가산 수가가 적용된다.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는 500% 가산이 들어간다.

조병욱 경북대학교병원 소아응급의료센터 교수는 중증·응급 소아 환자를 돌보는 현장의 어려움을 소개했다. 우리나라 응급·중증 소아 치료의 가장 큰 문제는 소수 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과밀화'라고 지적했다. 교통이 발달하면서 전국 주요 거점에 있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환자가 몰려 정작 중요한 중환자, 응급환자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대한민국의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소아전문'편의'의료센터나 다름 없다"며 "평일 60명, 주말 140명 환자가 내원하지만 응급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아는 10%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평일에 아이가 단순히 열이 난다고 상급종합병원 소아응급의료센터에 접수하고 들어오는 게 가능한 나라가 우리나라다"며 "구토한 지 15분 됐다고 응급실 데려온 부모도 있다. 아이가 울고 보챈다고 차를 타고 응급실에 왔는데 아이가 뚝 그쳤던 경우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협회는 최근 이슈가 된 '의대 정원 확대'는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인규 협회 부회장은 "의사 수 부족이 아니라 필수의료를 지원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이 마련되지 않아 생긴 문제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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