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VIP
통합검색

"민원 왜 안 들어줘" 면사무소 엽총 '탕'…2명 숨졌다[뉴스속오늘]

머니투데이
  • 이은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645,848
  • 2023.08.21 05:30
  • 글자크기조절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엽총을 난사해 공무원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77)가 23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안동경찰서에서 대구지법 안동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1일 봉화군 소천면의 한 암자에서 주민 1명에게 엽총을 발사해 다치게 한 후 면사무소로 이동, 공무원 2명을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8.8.23/뉴스1
=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엽총을 난사해 공무원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77)가 23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안동경찰서에서 대구지법 안동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1일 봉화군 소천면의 한 암자에서 주민 1명에게 엽총을 발사해 다치게 한 후 면사무소로 이동, 공무원 2명을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8.8.23/뉴스1
2018년 8월 21일 오전 9시31분. "손들어!"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 들어선 70대 남성의 짤막한 외침과 함께 네 번의 총성이 울렸다. 면사무소 직원들을 향해 길다란 엽총을 쏜 건 4년 전 봉화로 귀촌한 김모씨(당시 77세)였다.

김씨가 엽총을 손에 넣게 된 건 사건 2시간 전인 이날 오전 7시50분쯤이다. 김씨는 경북 봉화군 소천파술소에 보관 중이던 엽총을 출고했다. 이 엽총은 이탈리아에서 제조된 산탄식으로, 5연발 총기였다.

2008년 8월 21일 경북 봉화군에서 범행 당시 김씨가 사용한 엽총./사진=뉴시스
2008년 8월 21일 경북 봉화군에서 범행 당시 김씨가 사용한 엽총./사진=뉴시스

이후 그는 곧바로 자신의 그랜저 차를 타고 평소 갈등을 빚어온 이웃인 스님 임모씨(당시 48세)가 있는 암자로 향했다.

임씨를 기다리던 김씨는 오전 9시13분쯤 밭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임씨를 향해 엽총을 쐈다. 어깨에 부상을 입은 임씨는 인근 숲으로 피했고, 김씨는 2발을 더 쐈지만 빗나갔다.

김씨는 임씨와 상수도 문제 및 쓰레기 소각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갈등을 빚어온 사이였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민원을 파출소와 면사무소에 제기한 바 있었다.

2017년 4월 임씨는 '김씨가 도끼를 들고 찾아와 자신을 위협했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직접 위협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사건 한 달 전인 7월 31일에는 임씨가 '김씨가 총으로 쏴 죽인다고 했다'는 진정서를 접수했으나 이 역시 김씨에게 직접 들은 것이 아닌 제3자를 통해 들은 내용으로 확인되면서 종결됐다.

이에 맞서 김씨 역시 "임씨 개를 해결해달라"고 파출소에 요구하는가 하면 "임씨의 사찰에서 쓰레기 태우는 냄새가 심하게 나니 처리해달라"라는 요청하기도 했다.

김씨는 임씨와 갈등을 빚던 상수도 관련 공사 비용을 지원해달라며 면사무소에 여러 차례 민원을 넣기도 했다. 그러나 예산 문제로 공사 비용 지급을 거절당하자 그간 갈등을 빚어온 임씨와 자신의 민원을 들어주지 않은 파출소, 면사무소를 향한 김씨의 분노가 폭발했다.

= 21일 오전 9시15분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발생한 엽총 난사사고로 공무원 등 3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이 사고가 난 소천면사무소를 통제하고 있다.2018.8.21/뉴스1
= 21일 오전 9시15분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발생한 엽총 난사사고로 공무원 등 3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이 사고가 난 소천면사무소를 통제하고 있다.2018.8.21/뉴스1

김씨는 임씨를 향해 총을 쏴 상처를 입힌 뒤, 실탄 5발을 재장전해 3.8㎞ 거리에 있는 소천면사무소로 향했다.

김씨는 차로 이동하던 도중 면사무소에서 300여m 떨어진 소천파출소에 들렀다. 내부를 살피는 듯 하던 김씨는 파출소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돌아나갔다. 이러한 김씨의 모습은 CC(폐쇄회로)TV에 고스란히 담겼다.

= 21일 오전 9시15분쯤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발생한 엽총 난사 사고로 공무원 2명이 숨지고 민간인 1명이 부상했다. 사고가 난 면사무소 유리창에 탄흔이 선명하다. 경찰은 "피의자는 이날 오전 파출소에서 유해조수 수렵을 위해 엽총을 받아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2018.8.21/뉴스1
= 21일 오전 9시15분쯤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발생한 엽총 난사 사고로 공무원 2명이 숨지고 민간인 1명이 부상했다. 사고가 난 면사무소 유리창에 탄흔이 선명하다. 경찰은 "피의자는 이날 오전 파출소에서 유해조수 수렵을 위해 엽총을 받아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2018.8.21/뉴스1

김씨는 오전 9시31분쯤 소천면사무소 1층 사무실 정문을 밀고 들어서자마자 다짜고짜 업무 중이던 공무원들을 향해 엽총 4발을 발사했다.

그 중 한 발은 손모(당시 47세·6급 계장)씨의 가슴에 맞았고, 다른 한 발은 옆자리에 있던 이모(당시 37세·8급 주무관)씨의 가슴을 관통했다. 나머지 두 발은 빗나가 반대편 유리창을 뚫었다. 총을 맞은 공무원 두 사람은 사고 직후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잃었다.

김씨가 미처 발사하지 못한 1발은 총기에 그대로 남았다. 민원을 보러 왔다가 범행을 목격한 주민 박종훈(당시 54세) 씨가 몸싸움 끝에 김씨를 제압하면서다. 박씨가 김씨를 막지 않았더라면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던 상황이었다.

김씨는 박씨에게 제압당했지만 끝까지 저항했다. 박씨가 엽총을 빼앗자 김씨는 흉기를 꺼내 저항하며 "난 죽을 것이다. 풀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십여 분 만에 김씨가 벌인 총기 난동 사건은 마무리됐다. 20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김씨가 벌인 총기 난사로 별다른 상관이 없는 공무원 2명이 숨지고, 임씨가 중상을 입었다.

= 22일 오전 경북 봉화군 봉화경찰서 강당에서 경찰이 소천면사무소에서 발생한 엽총 난사 사망 사건에 사용된 엽총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공개된 엽총은 이탈리아에서 제조된 산탄식 엽총이다. 2018.8.22/뉴스1
= 22일 오전 경북 봉화군 봉화경찰서 강당에서 경찰이 소천면사무소에서 발생한 엽총 난사 사망 사건에 사용된 엽총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공개된 엽총은 이탈리아에서 제조된 산탄식 엽총이다. 2018.8.22/뉴스1

경찰은 압수수색한 김씨 집에서 불만이 담긴 메모와 미사용 실탄 70발을 발견했으며, 압수된 김씨의 차량에서는 미사용 실탄 60여발이 발견됐다.

특히 김씨는 이들에 대한 범행을 결심하고 관련 허가 등을 취득해 엽총을 구입, 주거지에서 사격 연습을 하는 등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당일 1차 범행 직후 파출소를 찾아 둘러본 것 역시 경찰관을 상대로 범행하기 위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살인, 살인미수, 총포·도검·화약류 안전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돼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1심 때 열린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7명 중 3명은 사형, 4명은 무기징역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이 종목' 중 하나라도 가진 개미는…추석 주식 얘기에 웃는다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뉴스 속 오늘
  • 더영상
  • 날씨는?
  • 헬스투데이

많이 본 뉴스

골프 최고위 과정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연중기획] 인공지능 시대의 생존법, AI 리터러시 키우자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