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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대신 위안화로…" 러시아에 수십억 달러 빌려준 中 은행들

머니투데이
  •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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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0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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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 은행 익스포저 4배로 늘어나
ICBC 등 中 은행 4곳, 서구은행들 대신해 대출 제공

중국 베이징의 중국공상은행(ICBC) 본사 로비에 기업 로고가 보인다./사진=로이터통신
중국 베이징의 중국공상은행(ICBC) 본사 로비에 기업 로고가 보인다./사진=로이터통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 은행들이 러시아 은행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구 은행들이 철수하면서 대출 연장이 어려워지자 중국 은행들이 흔쾌히 'SOS'에 나선 것.

키예프 경제대학이 분석한 최신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월 말까지 14개월 동안 중국의 러시아 은행 부문에 대한 익스포저가 4배로 증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보도했다. 러 중앙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은 올해 3월까지 14개월 동안 러시아에 대한 익스포저를 22억 달러에서 97억 달러로 늘렸다. 중국공상은행과 중국은행이 이 중에 88억 달러의 자산을 차지했다.

FT는 서구 은행들을 대신해 중국 은행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며 위안화를 달러의 대체 통화로 육성하려는 중국의 대응이라고 해석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 익스포저가 높은 오스트리아의 라이파이젠 은행의 러시아 자산도 40%이상 늘어 292억 달러로 급증했다. 이에 대해 라이파이센은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지난 3월 이후로 러시아 자산을 255억 달러로 줄였다고 밝혔다.

안드리 오노프리엔코 키예프 경제학교 부개발이사는 "중국 은행들의 러시아 은행에 대한 대출은 대부분 위안화가 달러와 유로를 대신한 사례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 양국 간 무역액은 지난해 1850억 달러를 기록, 러시아의 경제 중심축이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는 러시아 수출 대금의 60% 이상이 달러와 유로화로 결제됐고 위안화 비중은 1% 미만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중앙은행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후 두 통화 기반 수출 대금 비중은 절반 이하로 감소한 반면 위안화는 16%로 뛰어올랐다.

한편 라이파이센은 지난해 다른 외국 대출기관들이 러시아 자회사를 매각하고 철수한 후에도 러시아에서 중요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서방은행이다. 그러나 그 사이 외국은행의 러시아 자회사 매각은 보다 어려워졌다. 지난 2일(현지시간) 모이세예프 러시아 재무부 차관은 외국은행의 국내 자산 매각을 막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라이파이센의 러시아 사업 수익은 올해 상반기 9.6% 증가한 8억67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이 은행은 러시아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급여를 2억 유로 인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라이파이센 등 감독 대상 대출 기관들에 러시아에서 철수하라는 압력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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