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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토크]마스터카드와 결별하는 현대카드…'득'일까 '독'일까

머니투데이
  • 황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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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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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토크]마스터카드와 결별하는 현대카드…'득'일까 '독'일까
현대카드가 글로벌 신용카드사인 마스터카드와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현대카드의 정체성과 같은 상품인 '현대카드M'을 포함해 총 79종의 카드를 마스터카드로 발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다. 이번 결별 선언은 또다른 글로벌 신용카드사인 비자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지만 일각에선 마스터카드와 등을 돌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현대카드, 79종 카드 비자로만 발급…비자와 밀착 행보


15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다음달 4일부터 79종의 카드를 마스터카드로 신규·교체·추가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 79종의 카드엔 대표 상품인 현대카드M을 비롯해 '현대카드X', '현대카드 제로' 등 주력 카드가 다수 포함된다. 사실상 대부분의 카드를 비자로만 발급하겠다는 의미다.

국내 카드사가 양대 글로벌 카드사 중 한 곳의 카드 발급을 멈추기로 한 건 예외적인 일이다. 마스터카드와 비자는 모두 해외 결제시장에서 막대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카드사는 해외겸용 카드를 만들 때 양사 브랜드를 고르게 탑재한다.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출시된 주요 신용카드 59종의 국제 브랜드 중 마스터카드가 34종(57.6%) 비자가 24종(40.7)이었다.

이번 결정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자와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현대카드는 올해 6월부터 비자와 밀착하는 행보를 보였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비자 본사에서 라이언 맥이너니 비자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위한 협약을 했다. 두 회사는 데이터 자산을 결합해 상품을 개발하는 등 데이터 협력을 맺기로 하고 데이터 외 분야에서도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카드는 협약식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해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러 국제 브랜드 중 비자를 최우선 브랜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컨택리스 인프라 확대 목표로 협력…'자충수' 지적도


/사진=현대카드 홈페이지 캡처
/사진=현대카드 홈페이지 캡처

양사는 '컨택리스'(비접촉 결제) 인프라 확대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는 것으로 보인다. 컨택리스는 카드나 휴대전화 등을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에 갖다 대면 바로 결제할 수 있는 방식이다. NFC 단말기를 이용한 결제규격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쓸 수 있는 EMV 규격이 대표적인 규격이다. EMV는 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 등 글로벌 카드사가 만든 세계 표준 결제규격으로 미국·유럽 등 해외에선 EMV 기반의 컨택리스 결제가 보편화돼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선 컨택리스 결제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카드를 단말기에 넣거나 긁어서 결제하는 방식이 더 흔하게 이용된다.

현대카드는 EMV 기반의 컨택리스를 지원하는 애플페이를 국내에 처음 도입, 컨택리스 인프라 확대를 주도하는 카드사다. 비자 역시 국내 결제시장을 EMV 기반의 컨택리스 위주로 바꾸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출시한 직후 비자 코리아는 국내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한국에서 컨택리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내용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2차례에 걸쳐 국내 언론을 초청해 컨택리스에 대해 소개하는 스터디 세션을 열었다. 최근에는 여신금융협회와 대규모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 컨택리스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현대카드가 자충수를 뒀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수수료 협상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비자는 시장 지배적 지위를 바탕으로 국내 카드사에 국제 브랜드 수수료율을 기존 1.0%에서 1.1%로 올리겠다고 통보한 뒤 2017년 1월부터 인상을 단행했다. 당시 수수료 부담이 커진 국내 카드사는 마스터카드의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국제 브랜드에 대한 선택권이 축소된다는 점도 현대카드 회원에겐 부정적인 측면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양대 글로벌 카드사와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해 양사의 네트워크를 동시에 가져가는 게 장기적으로 훨씬 이득"이라며 "회원 입장에서도 좋은 전략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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