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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金 부자'의 무법 질주 권력, 멈춰 세운 건 참치와 담배?

머니투데이
  •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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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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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권력자의 건강 이야기 ③김일성·김정일의 심근경색

[편집자주] 무소불위의 독재자부터 영향력 있는 지도자까지 세계사의 주요 페이지를 장식한 이들은 세상을 평정한 '권력자들'이었다. 견고한 성(城)처럼 보인 그들의 권력은 다름 아닌 '질병' 앞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옛말처럼 제아무리 힘 있는 권력자도 건강을 잃으면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법. 근·현대사에서 권력을 쟁취한 이들이 권력을 내려놓기까지의 건강 이야기를 연속해서 탐독한다.

북한 '金 부자'의 무법 질주 권력, 멈춰 세운 건 참치와 담배?
북한 정권의 1·2대 통치자인 김일성(1912~1994년)과 김정일(1942~2011년). 이들 부자(父子)의 공통점은 '무법 질주'와도 같던 권력 외에 또 있다. 바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것.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초대 최고지도자로 군림한 김일성은 1948년 9월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과 동시에 내각 수상에 선출되면서 사망하기까지 무려 46년간 최고 권력을 내려놓지 않았다. 사망한 해인 1994년 초에는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기도 했고, 심근경색과 목뒤의 물혹이 심해져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은 1994년 초로 예정됐지만, 김일성의 병세로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7월 25~28일 평양에서 예정된 '분단 이후 첫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7월 8일, 김일성은 평양 집무실에서 82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 주요 언론들은 7월 9일 정오 특별방송에서 "심장혈관과 동맥경화증으로 치료를 받아오던 중 쌓인 정신적 과로로 1994년 7월 7일 심한 심근경색이 발생했고, 모든 치료를 다 했으나 심장쇼크가 악화해 7월 8일 새벽 2시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도 남아 있다. 하필 남북정상회담 성사 직전 갑작스럽게 사망한 이유로 '아들 김정일이 암살했거나 사망을 방관한 것'이라는 등 의혹이 대표적이다.

심근경색이 그의 직접적인 사인이든 아니든 그에게 심근경색이 찾아왔을 가능성은 매우 크다. 김일성은 오랫동안 동맥경화와 부정맥을 앓아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오랜 주치의였던 김용서는 다름 아닌 '심장내과' 의사였다. 또 김일성은 '비만' 환자였고, '황금벌'·'산선암' 같은 자국 담배를 손에서 놓지 않은 애연가였기 때문이다.

북한 '金 부자'의 무법 질주 권력, 멈춰 세운 건 참치와 담배?
설상가상 아들인 김정일은 '고도 비만' 환자였다. 키 160㎝에 몸무게는 90㎏으로 추정되는 김정일은 1990년 5월,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된 후 권력을 거머쥔 기간 내내 매일 같이 만찬을 즐겼다. 특히 기름진 참치 뱃살을 좋아했던 김정일은 일본인 요리사인 후지모토 겐지에게 "도로(다랑어 뱃살) 원 모어(one more)!"를 자주 외쳤다고 알려졌다.

김정일은 술·담배에 절어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애주가이자 '던힐'·'로스만' 담배를 즐겨 피우는 애연가였다. 김정일은 집권하자마자 자기가 좋아한 영국산 로스만 담배를 모방한 '백두산' 담배를 생산했는데, 그가 담배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가늠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이들에게 공통으로 해당하는 비만과 흡연은 심장 건강의 쥐약이다. 의학적으로 비만하면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2~3배 커지는 데다, 잦은 흡연은 심혈관계 질환 가능성을 3~5배 높이기 때문이다. 심근경색의 위험인자엔 비만·흡연뿐 아니라 고혈압·당뇨병·가족력도 꼽힌다. 현재 북한의 통치자이자 김일성이 할아버지, 김정일이 아버지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급사한다면 심근경색일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게 의학적 견해다. 실제로 김정은은 프랑스제 입생로랑 담배를 좋아했으며, 현재는 북한산 '7.27' 담배를 손에 달고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김정은은 키 약 170㎝에 몸무게가 140㎏대 중반으로, 초고도 비만에 접어들었다.

북한 '金 부자'의 무법 질주 권력, 멈춰 세운 건 참치와 담배?


심근경색 막는 3-3-3 원칙, 발병 후엔 더 철저하게


김일성·김정일의 권력을 멈춰 세운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의 조직·세포가 죽고 심장마비가 생겨 심정지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으로, 사망률이 매우 높다. 심장은 크게 3개의 심장혈관(관상동맥)을 통해 산소·영양분을 받아 활동한다. 이들 관상동맥 3개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혈전증, 혈관의 빠른 수축(연축) 등으로 인해 갑자기 막히면 심장의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심장 근육을 굶겨 죽이는 게 바로 심근경색이다.

심근경색은 조기 증상을 빨리 알아차리는 게 치료 예후와 생사를 가를 수 있어 중요하다. 이 질환의 4대 조기 증상은 △갑자기 가슴의 심한 통증이나 압박감, 짓누르는 느낌 △갑자기 턱·목·등의 심한 통증이나 답답함 △갑자기 숨이 많이 참 △갑자기 팔·어때가 아프거나 불편함이다.

/자료=질병관리청
/자료=질병관리청
이런 조기 증상을 우리 국민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17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방자치단체별 심근경색 조기 증상 인지율 현황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만 19세 이상) 23만 명의 심근경색 조기 증상 인지율(심근경색 조기 증상에 대해 모두 맞힌 사람의 분율)은 지난해 47.1%로, 성인 2명 중 1명이 조기 증상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7년에 46.5%로 처음 집계된 이후 2019년에 56.9%까지 올랐으나(10.4%포인트 증가), 2020년부터는 기존에 올랐던 인지도가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범유행에 따라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관심도가 조금 떨어진 것으로 해석됐다.

17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방자치단체별 심근경색 조기 증상 인지율 현황 조사' 결과. /자료=질병관리청
17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방자치단체별 심근경색 조기 증상 인지율 현황 조사' 결과. /자료=질병관리청
심근경색은 △ST절 상승 심근경색 △비(非) ST절 상승 심근경색 등 두 가지로 나뉜다. ST절 상승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100% 막혀 응급으로 혈관을 다시 개통해야 하는 상태다. 가능한 한 빨리 막힌 혈관을 넓히는 시술 또는 약물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비(非) ST절 상승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지 않은 상태다. 이때 심장 쇼크가 동반한 경우처럼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약물 치료 후 안정을 찾은 상태에서 시술할 수 있다.

일상에서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한 기본 원칙은 '3-3-3'이다. △소식·채식·저염식(식이요법 3요소) △운동 전 3분간 준비운동, 한 번에 30분 이상, 1주일에 3일 이상 운동하기(운동요법 3요소) △금연, 이상적 체중 유지, 심리적 스트레스 해소(생활요법 3요소) 등이다.

이미 고혈압·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해당 질환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3-3-3 원칙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 담배를 끊고, 운동과 음식 조절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이 발견되면 의사와 상담해 치료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심근경색이 이미 발생해 치료받는 경우 3-3-3 원칙은 더 철저히 지켜야 한다. 이미 심근경색을 경험한 환자는 또다시 심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큰 데다, 심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식이요법에 더 주의해야 한다. 급성기가 지나 안정기에 접어들면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매일 30~40분 이상 실천해 심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게 권장된다.

자료=질병관리청, 서울대병원 건강정보.
참고 서적=『히틀러의 주치의들』(드러커마인드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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