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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 BMS 추가 수주 불발?…삼성바이오에 '같은 제품' 맡겼다

머니투데이
  •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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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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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BMS 美 공장 인수, 2800억원 계약 체결도
설립 1년 '수주계약 0건'…시장선 "올해 BMS 계약 종료" 소문
롯데바이오 "의약품, 공급 안정 위해 분산 생산"

삼성바이오로직스 (681,000원 ▲1,000 +0.15%)가 미국 BMS(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와 '면역항암제' CMO(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한 BMS 미국 공장에서 생산 중인 품목이다.

설립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이렇다 할 수주 성과를 전하지 못하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로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기존 BMS 계약의 공백을 메울 계약이 시급한데, 유력한 대상자였던 BMS가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추가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생산하는 제품까지 같다. 다만 롯데바이오로직스에선 "의약품 공급 안정을 위한 분산 생산"을 근거로 CMO 변경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롯데바이오, 올해 BMS와 계약 종료?" 소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BMS 자회사인 스워즈 래버러토리즈(SWORDS LABORATORIES)와 3200억원 규모 '면역항암제' 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구체적인 제품명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취재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현재 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과 동일한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현재 생산하고 있는 제품을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생산하게 됐다는 얘기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6월 롯데지주 (25,450원 ▼250 -0.97%) 자회사로 출범한 뒤 올해 1월 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완료했다. 인수 과정에서 BMS와 해당 공장에서 생산이 계획돼 있던 2800억원 규모 바이오의약품을 약 3년간 위탁생산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시러큐스 공장은 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여보이', 신장이식 면역억제제 '뉴로직스'와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엠플리시티' 등을 생산하는 기지다. 이 계약을 바탕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매출 831억원, 순이익 207억원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올 상반기 바이오 업계에서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BMS 위탁생산이 연내 종료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계약을 체결한 2800억원 규모 물량의 생산이 거의 이뤄져 계약이 종료될 수 있단 관측이었다. 더구나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설립 1년이 넘은 상황에서 이렇다 할 수주계약 체결 소식을 전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BMS와 체결한 2800억원 규모 계약의 공백이 머지않아 실현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공장 현판식 /사진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공장 현판식 /사진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로선 이를 방지하기 위해 BMS와 증액 계약을 맺거나 다른 고객사와 신규 계약을 체결해 기존 2800억원 규모 계약을 대체하면 됐다. 이 가운데 쉬운 방법은 전자다. 하지만 BMS와 롯데바이오로직스 간 증액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대신 BMS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롯데바이오로직스와 같은 제품의 생산을 맡기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양사의 생산 품목이 같은 만큼 롯데바이오로직스로선 향후 계약을 맺을 때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전체 파이가 감소하게 된다.

특히 BMS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첫 고객사로 지난 10년간 인연을 이어왔으나 이번에 계약을 맺은 면역항암제 위탁생산은 처음 맡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BMS로선 해당 면역항암제를 위탁생산하는 회사를 변경했거나 추가하는 변화를 꾀한 셈이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가 CMO를 변경하는 것은 규제기관 승인 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해 공급 일정에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매우 신중하게 이뤄진다"며 "시러큐스 물량이 삼성바이오로직스로 갔다면 롯데바이오로직스에는 부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장의 우려에 모두 선을 그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BMS 면역항암제 중 우리가 어느 정도를 생산하는지, 몇 개 공장이 나눠 생산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도 "한 의약품을 한 공장에서만 생산하면 약품 공급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공장에서 생산하게 한다"고 'CMO 변경'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이어 'BMS와의 계약 종료' 여부에 대해서도 "많은 생산이 진행되긴 했지만, 올해 계약 물량이 100% 끝난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100을 생산하기로 했다면 추가로 10~30씩 생산하는 부분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대형 규모가 아니어서 대대적인 공고를 하진 않았을 뿐, 2800억원을 채웠다고 계약이 뚝 끊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800억원 규모 계약을 대체하는 계약을 체결했는지'에 대해선 "기존 2800억원 규모와 동등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설립한 지 1년밖에 안 된 회사로서 고객사 신뢰를 쌓고 시러큐스 공장의 20년 노하우와 메가플랜트 등을 접목해 고객사를 설득하면서 수주를 형성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메가플랜트를 짓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과 불과 250여m 떨어진 위치다. 내달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5년 말 완공, 2027년 가동하는 게 목표다.



삼바, BMS 면역항암제 생산키로 '신규 계약'


롯데바이오, BMS 추가 수주 불발?…삼성바이오에 '같은 제품' 맡겼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BMS와의 계약을 추가 체결하면서 글로벌 CMO 회사로서 입지를 굳히는 모습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BMS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빅파마와의 신규·증액 계약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화이자, 노바티스 등 빅파마들과의 대형 수주에 이어 이번 BMS 계약 건까지 연간 누적 수주액이 역대 최고 기록인 2조7000여억원으로 연간 누적 3조원을 향해 달리고 있다. 누적 수주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수준이다. 더구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 계약은 보통 최소구매물량보전(MTOP) 형식으로 진행된다. 즉 계약 금액과 물량이 고객사 요구와 상황에 따라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6월 전체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은 24만ℓ에 달하는 초대형 생산시설임에도 빅파마 중심의 대규모 수주가 증가하면서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해당 매출은 오는 3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일단 올해 매출 전망은 전년 대비 17.8% 증가한 3조5340억원(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이다. 영업이익도 1조352억원으로 5.2% 증가가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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