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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진이형의 끈기'...2년만에 재도전하는 신세계 소주사업

머니투데이
  •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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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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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마트에 신세계그룹이 선보인 '푸른밤' 소주. 2017.9.15/뉴스1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마트에 신세계그룹이 선보인 '푸른밤' 소주. 2017.9.15/뉴스1
'용진이형의 끈기'...2년만에 재도전하는 신세계 소주사업
푸른밤을 끝으로 소주사업을 접은 신세계가 2년만에 '킹소주24'를 출시하며 관련 사업을 재개했다. 우선 한정 출시로 시장 반응을 살핀다는 계획인데 최근 소주시장 트랜드에 역행하는 전략을 내세운 점이 흥미롭다.

1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주류 유통기업 신세계L&B는 오는 21일부터 이마트24에서 '킹소주24'를 판매한다. 40만병 한정판매 제품으로 웹툰작가 기안84가 디자인한 라벨을 도입했다.

킹소주24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증류식 소주가 아닌 희석식 소주다. 희석식 소주는 '참이슬', '처음처럼' 등이 경쟁하는 3조5000억원 규모의 시장이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성장이 멈춰있다. 반면 증류식 소주는 1000억원 규모지만 3년간 2배 성장하는 등 신제품 출시가 이어졌다.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와 '진로 1924 헤리티지', 광주요그룹의 '화요' 뿐 아니라 박재범의 '원소주', 임창정의 '소주한잔' 등 그동안 증류식 소주는 히트작이 계속 출시됐다.

제품명에도 드러나듯 킹소주24의 알코올 도수는 24도다. 현재 16.5도가 대세인 희석식 소주 시장과는 정반대의 제품이다. 1924년 35도의 진로소주가 탄생한 이후 국내 소주의 도수는 25도 제품이 25년간 유지됐다. 하지만 1998년 참이슬이 23도로 출시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2006년 처음처럼이 업계 마지노선이라 부르던 20도를 깨면서 저도주 경쟁에 불을 붙였다. 최근 지역 소주업체는 15도에도 미치지 않는 소주를 내놓기도 했다.

신세계L&B는 킹소주24 출시가 기존 시설을 활용하면서 신규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제주공장의 설비면허가 증류식 소주에 국한된데다 저도주 일변도의 소주시장에서 고도주 소비자의 구매력을 확인하기에 '희석식 고도주 소주' 출시가 적합하다고 봤다는 것.

신세계L&B 관계자는 "킹소주24가 메인 스트림을 공략하기 위해 기획한 것은 아니다"며 "현재 참이슬 오리지널이 20.1도에 불과해 고도주를 즐기는 마니아 소비층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이마트24 상품전시회 '딜리셔스 페스티벌'에서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가맹점주와 올해 트렌드, 상품 전략을 공유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공동취재) 2023.3.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이마트24 상품전시회 '딜리셔스 페스티벌'에서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가맹점주와 올해 트렌드, 상품 전략을 공유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공동취재) 2023.3.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세계의 소주사업 재개는 이미 예견됐다. 신세계 이마트가 2016년 190억원을 들여 제주소주를 인수한만큼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었다. 주류사업에 애착이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의지도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탰다. 이마트는 제주소주 인수 직전에 영남지역 소주업체 무학과 손잡고 PB소주를 출시했다가 실패한 경험도 있었다.

신세계는 제주소주를 인수한 후 2017년 '푸른밤'이란 브랜드로 소주 시장에 진출했다. 도수를 16.9도와 20.1도로 나눠 각각 '짧은밤', '긴밤'으로 구분지었다. 이마트 유통망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충성도 높은 소주 소비자의 마음을 얻지 못한 채 적자를 거듭하다 2021년 사업을 접었다.

제주소주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해외에서의 리큐르 소주(과일소주) 인기와 맞물리면서다. 신세계L&B로 흡수합병 된 후 지난해 동남아시아 유통업체들과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계약을 맺고 수출 물량을 확보한 것이 소주 명맥을 잇는 계기가 됐다. 현재 동남아 7개국에서 '친구소주', '봄비소주', '오소주', '우정소주', '고래소주', '추가소주', '아라소주' 등의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신세계L&B 관계자는 "킹소주24 출시는 신세계가 여전히 희석식 소주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종합주류회사로서 기존 생산시설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주류생산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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