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추석선물 올 때 됐는데…"택배 미배달" 문자 눌렀다가 '탈탈'

/사진제공=관계부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금융위원회·경찰청·한국인터넷진흥원(KISA)·금융감독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배송이나 교통 범칙금 조회를 사칭한 스미싱(문자사기)이나 지인 명절인사 등으로 위장한 메신저 피싱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21일 이용자의 피해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3년간 스미싱 피해 현황을 분석해 보면, 택배 배송 사칭 유형이 28만여 건으로 전체의 약 65%를 차지한다. 추석 명절 전후 가족 친지, 지인 간 선물배송이 증가하는 상황을 악용하는 스미싱 문자가 다량 유포될 수 있다는 게 관계부처의 진단이다.

또 건강검진, 교통 범칙금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스미싱은 작년 1만7726건에서 올해는 8월까지 이미 7만3364건, 청첩장과 부고장 등 지인을 사칭하는 유형도 작년 4건에서 올 8월까지 7만3364건으로 급증했다. 아울러 카카오톡 등 메신저 앱을 통해 가족·지인을 사칭하고 긴급 상황이라며 돈이나 상품권, 금융거래 정보 등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도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는 "공격자의 원격조종이 가능한 악성 앱이 설치되면 상당한 재산상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화와 영상통화 등으로 상대방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전에는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는 상대방의 요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자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보안 수칙으로 △출처가 불명확한 인터넷주소(URL) 또는 전화번호를 클릭하지 않을 것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은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 보안 설정을 강화할 것 △앱 다운로드는 문자 링크가 아닌 공인된 오픈마켓(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을 통할 것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 업데이트 및 실시간 감시 상태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본인인증과 정부지원금 등 명목으로 신분증 등 개인정보·금융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거부할 것 △개인정보, 금전, 앱 설치를 요구하는 상대방을 전화, 영상통화 등으로 확인할 것 △스마트폰 내에 저장된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사진을 삭제할 것 △엠세이퍼 홈페이지에 방문해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를 신청할 것 등을 조언했다.

정부는 또 24시간 사이버 안전 대응체계를 마련해 문자사기 감시와 사이버 범죄 단속을 중점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명절 연휴 중 문자사기 의심 문자를 수신했거나, 악성 앱 감염 등이 의심되는 경우 112나 '보이스피싱지킴이'에 신고하면 24시간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