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매파적 동결에 '강달러'... 장중 원/달러 환율 1340원 '훌쩍'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외환 보유액은 4218억달러로 전월 말 대비 3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2023년 6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 수준이다. 2023.8.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0원 가까운 오름세를 보이며 장중 1340원 선을 넘어섰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9.6원 오른 1339.7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3일(1339.7원)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높다. 이날 환율은 1332.5원 출발해 장중 1340원을 돌파했다. 이후 1342.1원까지 오름세를 보이다가 장 후반 소폭 내렸다.

이날 환율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간밤 연준의 FOMC 여파 때문이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으나 연내 1회 0.25%포인트(p)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을 연준 목표치(2%)까지 되돌리기에는 갈 길이 멀다"며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점도표상으로 연말 금리 수준이 지금보다 0.25%p 높은 5.50~5.75%로 나타났다. 당초 기대보다 오랜 기간 통화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위기가 짙어진 것이다. 내년 금리 인하 횟수도 4회에서 2회로 축소됐다. 내년 금리의 전망치 중간값은 5.1%로 지난 6월의 4.6%에서 0.5%p 높아졌다. 향후 금리인하 속도가 늦춰지면서 현재의 고금리 상황이 장기간 이어질 것 우려가 확대된 것이다.

이러한 우려는 달러화 가치에 힘을 보탰다. 이날 오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105.56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0.4 오른 수준이다.

한편 역외 매수세와 국내 증시 부진도 원화 가치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4.77포인트(1.75%) 내린 2514.9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2.04포인트(2.50%) 떨어진 860.6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했지만 내년 정책금리 전망(점도표) 상향 조정 등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국채금리는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으며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면서 "FOMC 회의에서는 정책금리가 동결됐지만 올해 중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내년말 정책금리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등 긴축기조도 상당 기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