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제2의 오송 참사 막는다"…예측·대응 원스톱 솔루션 출시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호우특보가 내려진 17일 오전 부산 강서구의 한 도로에 침수가 발생했다.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2023.09.17. *재판매 및 DB 금지

전세계적인 이상기후로 국내에도 홍수 등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AI(인공지능)로 강우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안전지대 및 대피소까지 찾아 안내해주는 원스톱 AI 도시 침수 솔루션이 나왔다.

21일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는 최근 발간한 이슈브리프 제61호를 통해 'KUDS(KISTI 도시 침수 솔루션)'를 소개하며 "도시 침수 솔루션은 시민 안전을 위해 중요한 과제다. 향후 정부의 컨트롤타워 중심으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행안부, 국토부, 한강 홍수센터, 환경부에 있는 침수 데이터들을 KISTI에서 통합 표준화 관리해 침수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부산광역시와 함께 개발·상용화한 KUDS는 사전에 피해 예측 시뮬레이션을 수행하고 도시 전체를 3차원 GIS(지리정보체계) 기반 가시화 기술로 표출해 피해 정도를 빠르게 파악하는 기능을 갖췄다. 담당자들은 KUDS를 통해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KUDS는 대피소, 병원, 경찰서, 지하철, 버스, 과거 침수흔적도, CCTV(폐쇄형카메라), 주민센터 등 100여 개 공공데이터와 지역 공공데이터를 통합해 만들어졌다. 강우 시나리오 기반의 도시 침수 피해를 자동으로 표출하고 도시 위험 지역과 주변 안전대피소 위치를 시민에게 안내해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KUDS는 다양한 재해 데이터를 통합하기 위해 재해 데이터 표준화와 융합 기술을 활용한다. 공공데이터, 지역 공공데이터, IoT(사물인터넷) 센서 데이터와 API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재해 데이터를 통합 관리한다. 재해가 발생하면 도시→구→군→읍·면·동 순으로 데이터를 상호 연계 및 탐색한다. 담당자는 클릭 한번으로 침수지역 인근 병원, 소방서 등의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재해가 발생한 경우 침착하고 정확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KUDS는 재난별 자동 대응 프로세스 기술로 단계별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직접 등록한 재난 발생에 따른 부서별 대응절차와 상황 관리를 자동으로 제공한다. 침수 높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1~3시간 이전 침수 정보를 함께 제공해 담당자가 즉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부는 최근 오송 참사 등 국지성 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늘자 이같은 AI 관리 솔루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전국민 AI 일상화 실행계획'에 따르면 환경부는 전국 223개 지점에 AI 홍수예보 플랫폼을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단순히 육안에 의존하던 CCTV 관제도 2027년까지 실시간 예측·대응이 가능한 AI 관제로 전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 4월 광주광역시, 경상북도, 경상남도 등과 함께 AI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도시침수 예보 체계 구축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들 지역 중 광주광역시, 경북 포항시, 경남 창원시 등 최근 5년간 집중호우, 태풍 등 자연재해 피해를 입은 3곳에 16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 대응 시스템 실증사업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