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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해" 술 권하다 '빨간 팔찌'에 멈칫…코로나 뒤 바뀐 회식 문화

머니투데이
  • 양윤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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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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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진화하는 회식① "강압적 회식 줄어들고 친한 사람 삼삼오오 모여…이 방식이 서로에게 더 좋다"

[편집자주] 코로나19 이후 개인주의 추세가 확산하면서 회식 문화가 크게 바뀌었다. 과거의 회식을 그리워 하는 사람도, 최근의 회식을 반기는 사람들도 있다. 진화하는 회식에 대한 다양한 세대의 의견을 들어봤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여의도의 한 대기업으로 출근하는 3년 차 직장인 A씨(20대·남)는 최근 여자친구가 생겼다. 회식 횟수가 줄어 개인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A씨의 회사는 코로나19 기간 회식을 최소 매주 1회씩 했지만 올해부터 월 2회로 줄었다.

A씨는 "팬데믹이 종료되니 부서원들의 해외 출장이 늘어나서 일정을 조율하기 어려워졌고 재택근무 제도가 없어져서 부서원들을 사무실에서 매일 보게 되니 오히려 회식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회식을 자주 하면 팀장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으로 나와서 오히려 팀장들이 회식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했다.

A씨는 또 "단합과 소통을 위해 회식은 필요하지만 너무 잦은 회식은 오히려 팀원들에게 부담이고 지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거의 매일 밤 9시 넘어서까지 일하는데 끝나고 회식까지 하면 죽을 맛"이라고 덧붙였다.

COVID-19(코로나19)를 전후로 회식 횟수가 줄어들고 술을 강요하는 문화가 사라지는 추세다. 서울시가 전문 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3월 6∼10일 서울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전 야간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회식이 '감소했다'는 답변이 64.4%를 기록했다.

실제 회식의 필수 코스로 꼽히던 노래방 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창업이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22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 1061개이던 노래방 신규 창업(인허가 기준) 수는 6년 만인 지난해 442개로 42% 감소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1019개 △2018년 639개 △2019년 673개 △2020년 358개 △2021년 240개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같은 회식 문화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2030 젊은 세대가 많다. 4년차 직장인 B씨는 "코로나19 이후 전체가 다 모여서 강압적으로 진행되는 회식이 많이 줄어들고 친한 사람들끼리 따로 소규모 회식을 하는 경우가 잦아졌다"며 "이 방식이 이전보다 서로에게 더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에서는 회식 갈등을 의식해 '술 팔찌'를 도입했다. 음주 의사를 3단계로 나눠 술을 못 마시거나 마시고 싶지 않은 경우에는 '전 오늘 안 마실래요' 문구가 적힌 빨간색 팔찌를 찬다. 적당히 취기가 올 때까지만 마시겠다면 '전 보통이요' 주황색 팔찌를, 끝까지 마실 수 있다면 '오늘 달리고 싶어요' 파란색 팔찌를 차면 된다. 20대 직장인 박모씨는 "낯선 자리여서 대놓고 거부 의사를 밝히기 곤란할 때 '술 팔찌'가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고 했다.

주류업계도 변화하는 분위기에 발맞추고 있다. 오비맥주의 한맥은 지난해 10월 강압적인 회식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캠페인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 영상은 도심 속 바쁜 직장인들 사이로 '한맥은 회식을 반대합니다'라는 대형 옥외광고가 걸리면서 시작된다. 이어 "우리의 저녁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부드러운 시간이어야 하니까"라는 배우 이병헌의 내레이션과 함께 모두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저녁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오비맥주의 라거 맥주 브랜드 한맥이 지난해 10월17일 공개한 캠페인 광고 갈무리. 강압적인 회식 대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부드러운 회식 문화를 전파하고, 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가 한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제공 = 오비맥주
오비맥주의 라거 맥주 브랜드 한맥이 지난해 10월17일 공개한 캠페인 광고 갈무리. 강압적인 회식 대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부드러운 회식 문화를 전파하고, 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가 한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제공 = 오비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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