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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해고합니다, AI 때문에"…미국서 4000명 짐 쌌다

머니투데이
  •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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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25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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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사유로 'AI' 거론하는 기업 늘어…
단순 반복 업무 많은 사무직 일자리 위태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인공지능(AI)이 칼바람을 만들고 있다. 실제로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AI 활용'을 이유로 기존 직원들을 해고하는 사례가 감지된다. 해고 대상은 주로 반복적인 업무가 많은 사무직이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디스토피아적 미래가 현실이 되는 모양새다.

2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T모바일은 전체 직원의 약 7%인 5000명을 해고하기로 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해고 작업에 들어갔다. 비교적 실적이 양호한 T모바일이 해고 사유로 꺼내든 건 다름 아닌 'AI'다. 마이크 시버트 T모바일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기술의 진보를 따라잡아야 한다. (회사가) 성공하는 동안에도 '다음 장'을 그려야 한다"며 AI 시대에 맞는 고용 체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리해고 대상은 회계, 인사 등 기업 내 백오피스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다. 고객을 직접 마주하는 소매와 소비자 관리 전문가들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감원을 시행하는 근거로 'AI'를 거론하는 미국 기업이 늘고 있다. 고용 정보 업체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AI 도입을 이유로 지난 1~8월 사이 약 40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AI 해고'는 특히 테크기업에 집중됐다. 클라우드 서비스기업 드롭박스는 전 세계 직원의 16%를 감원하기로 했다. 해고된 직원들의 빈자리는 AI가 채운다. 프로그램 작성 업무 등이 AI로 대체될 전망이다. 드류 휴스턴 드롭박스 CEO는 "AI 컴퓨팅 시대가 도래했다"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술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IBM은 지원부서 인력 30%를 AI로 대체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는 지난 5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몇 년 안에 AI로 대체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역할에 대한 채용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HR(인사관리)같이 고객을 대면하지 않는 IBM 백오피스 인력 중 약 30%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IBM에서는 약 2만6000명이 고객 응대를 하지 않고 있다. 약 7800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의미다.

교육 기술 업체 체그도 지난 6월 AI 전략을 실행하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전체 인력의 4%를 감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컨설팅업체 맥킨지앤컴퍼니는 최근 조사에서 생성형 AI의 보급으로 2030년까지 미국 일자리의 29.5%가 자동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화이트칼라' 노동자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단순 반복 업무가 많은 사무 지원, 영업직 등이 AI로 인한 자동화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지식노동' 일자리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맥킨지는 설명했다. 의료, 법률 등 전문직은 AI로 인해 생산성이 높아져 업무량도 이에 따라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고소득·고학력 노동자라도 반복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경우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전했다. 올해 초 구글이 1만2000명을 감원하는 과정에서 알고리즘이 해고자를 결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구글 측은 "감원 결정에 알고리즘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의견을 냈다.

소프트웨어 평가 사이트인 캡테라가 지난 1월 미국 기업의 인사담당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98%가 올해 직원 해고를 결정할 때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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