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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없이 4교대 근무"...뱃사람 안전지킴이 'KT 화성 어벤져스'

머니투데이
  •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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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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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무선통신 서비스 제공 KT 화성송신소 방문

21일 KT 화성송신소에서 만난 김기평 KT 강북·강원광역본부 서울무선센터장이 KT 선박무선통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21일 KT 화성송신소에서 만난 김기평 KT 강북·강원광역본부 서울무선센터장이 KT 선박무선통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1년 내내 직원 4명이서 24시간 밤낮을 지세고 있습니다. 연휴에도 못 쉬어요."

지난 21일 방문한 KT 화성송신소. 이날 만난 김기평 KT 강북·강원광역본부 서울무선센터장은 "비록 잘 알려진 영역은 아니지만, 뱃사람들의 안전을 지키는 마지노선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KT 화성송신소는 뱃사람들에게 육지 소식을 전달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인근 5만평 부지에 구축된 안테나를 통해 연근해 어선과 태평양·대서양 원양어선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야간에 전국 원격 해안국을 관제하는 역할을 한다. KT는 1939년 개소한 서울무선센터를 중심으로 84년간 국내 유일 선박무선통신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서울무선센터를 비롯해 화성송신소, 천안수신소 등 전국 37국소의 원격 해안국을 운영하고 있다.

1997년 3월 서울무선전신국 막내로 입사한 김 센터장은 화성송신소 등을 거쳐 순환발령 없이 무선국에서만 25년 근무한 특수 케이스다. 그는 "KT 조직 내에서 한 기관에서 막내로 입사해 다른 분야에 발령나지 않고 그대로 근무를 지속해 직책자까지 된 사례는 제가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전파를 많이 맞으면 딸만 낳는다는 속설을 과감히 이겨내고 아들만 셋을 키우고 있다"며 웃어넘겼다.


"바쁘다 바뻐"...선박전화부터 조난수신까지


KT 화성송신소에 설치된 안테나. /사진=KT
KT 화성송신소에 설치된 안테나. /사진=KT

선박무선통신은 단파, 중단파, 초단파 대역의 무선주파수를 이용, 육지-선박, 선박-선박을 연결해 재난구조, 긴급통신, 일반공중통신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KT가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로는 △선박무선전화 △선박 자동조난수신서비스 △선박무선전보 등이 있다.

우선 선박무선전화는 육상 가입자가 선박과 통화를 원할 경우 선박전화 신청번호 105(전국동일, 무료전화)번으로 접수하면, 무선국 교환원이 선박명, 호출부호, 선박위치, 선원명 등 내용을 접수해 전화 연결을 해주는 방식이다. 반대로 선박에서 육상과 통화를 원할 경우 해당지역 무선국을 호출해 교환원을 통해 연결할 수 있다.

선박 자동조난수신서비스는 선박의 조난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선박이 보유하고 있는 조난 단말장치를 통해 데이터 신호를 자동으로 송출하고, 해안 원격국 수신기를 통해 접수된 신호를 자동으로 해양경찰청으로 선박식별번호, 발송위치를 문자메시지 및 팩스로 동시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KT 근무자는 조난 수신여부를 해경 상황실 근무자에게 유선으로 확인한다.

선박무선전보는 개인, 기업 들이 115전보와 팩스 등으로 KT서울무선센터로 메시지를 전달해오면 이를 모스부호로 바꿔 단파를 이용해 먼 바다와 송수신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올해 2월까지 약 82년간 운영됐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김 센터장은 "그 긴 역사 속에서 선원 아내가 순산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기도 하고, 부친이 작고했다는 슬픈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며 "특히 2002년 월드컵에 한국 경기를 모스 부호로 생중계했다"고 말했다.


"수익성 떨어져도...뱃길은 KT가 지킨다"


최충식 KT 서울무선센터 차장이 KT 화성송신소에 설치된 송신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최충식 KT 서울무선센터 차장이 KT 화성송신소에 설치된 송신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KT가 제공하는 선박무선서비스는 2000년부터 보편적 역무로 지정됐다. 보편적 통신 역무는 사회 질서를 유지하거나 시민 안전에 필요한 서비스로 모든 시민에게 언제 어디서나 적정 요금으로 제공돼야 할 기본적인 통신서비스다. KT가 운영하는 공중전화와 시내전화도 이에 속한다.

통신기술의 발달로 위성을 통해 산과 바다 어디든 통화를 할 수 있게 됐고, 많은 선박에서 위성전화를 이용하고 있지만 생존성이 가장 높은 비상·긴급 통신 수단으로 선박무선서비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공익성 측면을 고려하면 포기할 수 없는 서비스다.

김 센터장은 "지금도 약 2500대의 선박이 KT 선박무선서비스를 통해 육지와 통신하고 있으며, 이들을 위해 서울무선센터와 화성송신소를 포함해 약 20명의 베테랑이 뱃길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거의 뱃사람과 마찬가지다. 예전만큼 통신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80년 넘게 바다 곁을 지킨 것은 KT이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올 추석 연휴에도 센터를 비울 수가 없어 교대로 사무실을 지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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