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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하다 무릎서 '퍽'…부었지만 참을 만한데, 병원 가야 할까?

머니투데이
  •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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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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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지난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막했다. 우리 선수들의 출전 종목이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2002년 월드컵의 주역,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에 대한 관심은 특별하다. 90분간 격렬한 시합이 벌어지는 만큼 축구 선수들에게 빈번한 부상 가운데 하나가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다.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다 순간 무리해서 뛰기 쉬운데, 그러면 무게 중심과 반대 방향으로 몸을 갑자기 틀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체중이 쏠리는 방향과 반대로 몸을 갑자기 틀었을 때 '퍽' 소리가 나면서 다리가 휘청하고 넘어질 수 있다. 이럴 때 상대적으로 구조물이 더 튼튼한 후방 십자인대보다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될 확률이 높아진다. 요즘처럼 축구 경기를 하기 좋은 계절, 일반인도 이런 가능성을 피할 수 없다. 강북연세병원 박영식(정형외과 전문의) 병원장의 도움말로, 전방 십자인대 파열에 대해 알아본다.
축구하다 무릎서 '퍽'…부었지만 참을 만한데, 병원 가야 할까?


무릎이 안쪽으로 꺾이거나 비틀어질 때 파열


무릎 안쪽 X자 모양의 인대가 '십자인대'다. 무릎 관절에는 특히 인대가 중요하다. 무릎 관절에 안정성을 확보해주는 중요한 인대가 네 개 있는데, 양쪽 옆에 내측 측부인대와 외측 측부인대, 그리고 나머지 두 개가 무릎 안쪽에 있는 십자인대다. 앞쪽 인대가 전방 십자인대, 뒤쪽 인대가 후방 십자인대다.

그중 정형외과에서 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부위가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다. 전방 십자인대가 손상당하면 무릎 관절의 불안정성이 급증해 반월상(반달 모양) 연골 파열이나 관절 연골 손상과 같은 문제가 나타난다. 향후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손상 시, 전방 십자인대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대표적인 경우는 무릎이 안쪽으로 꺾이는 동작, 무릎이 확 구부러질 때 비틀어지는 동작이 일어날 때다. 축구·농구·스키를 타다 다치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축구의 경우 주로 넘어지면서 무릎 관절이 꺾이거나 빠르게 달리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꿀 때 많이 발생한다. 헤딩·점프할 때 상대 선수와 부딪히면서 착지자세가 불안정해도 무릎 인대 손상 위험성은 커진다. 무릎이 안쪽으로 꺾이면 내측 측부인대가 끊어진다. 손상 정도가 심해지면 전방 십자인대도 같이 끊어진다.

무릎이 뒤틀리는 경우는 언제일까? 스키 타다가 스키 플레이트가 밖으로 휙 돌면 무릎이 확 구부러지면서 밖으로 발이 돈다. 이때 전방 십자인대가 늘어나다가 무릎 속에 있는 대퇴골과 부딪혀 끊어질 수 있다. 이땐 내측 측부인대가 아닌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 동반될 수 있다. 박영식 병원장은 "운동이 격렬해질수록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경기 전에 스트레칭에 힘쓰고, 평소에 근력 운동을 충분히 해야 부상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축구하다 무릎서 '퍽'…부었지만 참을 만한데, 병원 가야 할까?


반월상 연골판도 파열되면 수술 급선무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순간 무릎 안쪽에서 '퍽'하는 느낌과 함께 증상이 나타난다.

100% 완전 파열일 경우엔 통증이 굉장히 심하며, 전방 십자인대를 감싸는 활액막도 같이 찢어진다. 무릎에 피가 고이고 부기가 심하다. 부으면 관절막이 늘어나 통증이 유발되고, 무릎을 구부리는 동작은 물론 디디고 서고 걷는 것도 상당히 어려워진다.

부분 파열일 경우 간혹 통증·출혈이 크지 않아 며칠 지내다 보면 증상이 없어질 수 있다. 그런데 부분 파열은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 파열로 진행할 수 있다. 미처 인지하지 못하다가 무릎이 망가지고 관절염이 진행된 이후에 알게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박영식 병원장은 "축구·농구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쳤을 때, 통증이 약해도 부기가 있으면 그냥 넘어가지 말고 검사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장했다.

다친 경위나 진찰 소견, 증상 등을 종합해서 전방 십자인대가 의심되는 환자는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후 확진한다.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대부분 수술해야 하는데, 응급을 필요로 하는 수술은 아니다. 하지만 전방 십자인대가 다치면서 동반 손상으로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 나타난 경우에는 수술을 가급적 빨리해야 예후가 좋다.



한 가닥 재건으론 운동능력 회복 어려워


전방 십자인대는 기능에 따라 두 가닥으로 나뉜다. 전내측 가닥, 후외측 가닥으로 무릎을 쭉 폈을 때와 구부렸을 때 기능이 조금씩 다르다. 예전부터 해왔던 '한 가닥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전내측 가닥을 복원하는 것으로, 후위측 가닥의 기능은 복원되지 못한다. 그러면 계단을 내려오거나, 달리다가 방향을 전환할 때 무릎이 빠지는 것을 잡아주지 못한다.

따라서 전내측 가닥만 복원하면 무릎의 안정성을 완벽히 복원하지 못해 추후 재파열, 연골 손상의 원인을 제공한다. 후외측 가닥까지 같이 복원하면 무릎관절의 안정성을 거의 완벽히 복원해 관절연골의 손상을 막고, 전방 십자인대 재파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축구하다 무릎서 '퍽'…부었지만 참을 만한데, 병원 가야 할까?
무릎뼈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두 가닥을 이식할 자리가 부족해, 할 수 없이 한 가닥을 해야 한다. 힘든 일이나 활동적인 스포츠를 즐기지 않고, 라이프스타일이 정적인 사람은 한 가닥 재건술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축구·농구 같이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릎뼈의 크기만 충분하다면 두 가닥 재건술이 무릎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선수들에게 전방 십자인대 두 가닥 재건술을 권한다.

박영식 병원장은 "두 가닥 재건술을 받으면 부분파열의 치료에도 예전과는 다른 접근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부분파열의 경우 50%가 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는데, 이전에는 부분파열의 경우, 남아있는 인대를 전부 제거해버리고 새로운 인대를 만들어 넣었다. 두 가닥이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내측 가닥이 파열된 것인지, 후외측 가닥이 파열된 것인지를 파악하고, 남아서 기능을 하는 부분은 그대로 보존하고 파열된 부위만 재건해주는 전방십자인대 보강술을 할 수 있게 됐다. 남아있는 원래의 인대로부터 세포가 자라 들어와, 이식된 인대를 덮어줘 생착 과정을 촉진한다.

또 전방 십자인대가 원래 가지고 있던 고유 감각이 보존돼 재활 속도가 빨라진다. 박영식 병원장은 "전방 십자인대 두 가닥 재건술은 무릎관절에서 이식 인대의 위치를 정확히 정하고, 남아있는 인대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존하는 등 상당히 까다로운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집도의의 경험과 실력이 결과를 좌우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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